사모펀드(PEF) 업계 ‘맏형’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연말에도 쉬지 않고 투자금 회수(엑시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아크로스 주식을 처분했으며 유비케어 매각을 진행하는 등 연이은 엑시트를 꾀하고 있다.
스틱은 24일 의료기기 및 의약품 제조ㆍ판매사 아크로스 구주 60만6000주(19.18%)를 모회사 휴젤에 매각했다. 매각 금액은 393억9000만 원이다.
2015년 스틱은 ‘2014스틱성장동력엠엔에이사모투자전문회사’를 통해 휴젤이 가지고 있던 아크로스 지분 34.35%를 매입했다. 당시 휴젤은 올해 9월까지 아크로스의 기업공개(IPO)를 약속했으나 상장이 이뤄지지 않았다. 2016년 아크로스의 지분 16.17% 정도를 기관에 스틱은 이번 거래를 통해 아크로스 지분을 모두 청산했다.
전자의무기록(EMR) 전문업체 유비케어 매각도 진행 중이다. 유비케어 최대주주인 스틱이 보유한 지분 33.94%와 2대 주주 카카오인베스트의 지분 18.13%를 합쳐서 매각한다. 지분 52%에 대한 가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약 2000억 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현재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 선정을 마쳤으며 내달 중순 본입찰을 실시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숏리스트에는 보령홀딩스-중앙홀딩스, GC녹십자-시냅틱인베스트먼트, 한화생명-한화자산운용PE, 코스톤아시아 컨소시엄 등이 올랐다.
하반기에는 한화시스템 상장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기도 했다. 스틱은 2017년 특수목적법인(SPC) 헬리오스에스앤씨를 통해 한화S&C 지분 44.64%를 2500억 원에 인수했으며 이후 합병과 추가 매입을 통해 한화시스템 지분을 확보했다. 스틱은 공모 과정에서 2470만 주를 매각해 3000억 원 이상을 회수했다. 현재 보유 중인 한화시스템 지분 7.79%는 내년 초 보호예수가 종료되면 매각할 수 있다.
스틱이 올해 뛰어난 성과를 보였으나 대형 ‘랜드마크 딜’에서 활약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스틱과 함께 토종 PEF 대표주자로 꼽히는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는 태림포장 매각, 린데코리아 인수로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창립 20주년을 마무리하는 스틱은 사상 처음으로 1조 원 이상의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하면서 향후 인수합병(M&A) 시장에서의 활약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1조5000억 원 규모의 2호 블라인드펀드로 내년 중 클로징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