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선 KTX 탈선사고는 '인재(人災)'…선로전환기 배선 반대로 시공

입력 2019-12-2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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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등 17명 부상, 철도공단 잘못 시공하고 한국철도 확인 못 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파란색 상의)과 오영식 전 한국철도 사장이 지난해 12월 9일 오전 강원 강릉시 운산동의 강릉선 KTX 열차 사고 현장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2018년 강릉선 KTX 탈선사고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신호기계실 내 선로전환기 배선을 반대로 시공한 것이 주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8일 오전 7시 35분께 강릉선 청량신호소에서 발생한 KTX-산천열차 탈선사고 조사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주원인은 철도공단이 강릉선 청량신호소 21B호 선로전환기 첨단부가 서울 방향으로 밀착되지 못하고 벌어진 장애 상태에서 청량신호소 출발 신호기에 정지신호 대신 진행신호가 현시되도록 신호기계실 내 분선반 단자대의 21A호, 21B호 선로전환기 배선을 반대로 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원인 외 사고의 기여요인으로는 △청량신호소 및 강릉차량기지 연동검사 과정에서 21A호, 21B호 선로전환기가 반대로 표시되는 것을 확인하지 못한 것 △청량신호소 21A호, 21B호 선로전환기를 설계 변경하고 설치ㆍ시공ㆍ감리 과정에 변경내용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한 것 △쌍동 선로전환기 표시회로를 분리하도록 변경하고 유지보수 교육을 시행하지 않은 것과 유지보수 매뉴얼을 개정하지 않은 것 △종합시험운행 사전점검 결과 검토가 미흡하게 시행한 것 등이 지적됐다.

결국 철도 건설을 담당한 철도공단이 제대로 시공하지 못한 것을 유지ㆍ보수를 담당한 한국철도공사가 바로잡지 못해 벌어진 '인재(人災)'인 셈이다.

위원회는 사고 발생 직후 즉시 사고원인 조사에 착수했고 사고 발생 이틀 후에 강릉선 전반에 대해 철도공사와 철도시설공단 등에 긴급안전권고를 발행해 점검(점검결과 이상 없음)토록 하는 등 사전 안전조치를 시행토록 조치한 바 있다.

이후 사고현장 현장상황, 기계실 배선상태, 공사 시행 자료수집, 관련자 인터뷰, 열차운행기록 분석, 선로전환기의 동작시험, 유지보수의 적정성 등 분야별 면밀한 조사를 진행했다.

최종적으로 관계인 의견청취, 관련 분야 전문가 자문 등의 과정을 거쳐 19일 심의ㆍ의결해 이날 확정, 공표했다.

한편 이 사고로 승객 15명과 KTX 직원 1명이 경상을 입었고 강릉역 직원 1명이 중상을 입었다. KTX 차량은 동력차 2량 포함 총 10량 전량이 탈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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