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본 올해 국제 10대 뉴스

입력 2019-12-23 08:42수정 2019-12-2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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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과 홍콩 시위사태 등 불확실성에 흔들려…글로벌 금융기관 여성 리더 시대 맞이해

미·중 무역전쟁과 홍콩 시위사태, 브렉시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탄핵 정국에 이르기까지 2019년은 불확실성과 분열, 갈등의 한 해였다. 새해를 앞두고 미·중이 1단계 무역합의에 이르는 등 1년 내내 세계를 요동치게 했던 이슈들이 일부 가라앉을 조짐을 보이지만 내년에도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여성 리더 시대를 맞이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는 석유시설 피격 충격을 딛고 세계 최대 기업공개(IPO) 기록을 세웠다. ‘21세기 빈 라덴’으로 불렸던 알 바그다디가 사망한 것도 화제를 모았다. 올해는 기후변화가 더욱 심해져 지구촌 곳곳이 극심한 기상이변에 신음해야 했다. 인류 문화 유산인 노트르담 대성당이 화마에 무너져 전 세계인의 탄식을 자아냈다. ‘돼지해’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하면서 중국을 필두로 우리나라와 베트남 등 아시아 각국이 진통을 겪었다.

1. 미·중 무역전쟁

(오사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월 29일(현지시간) 일본 오사카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도중 무역회담을 위해 별도로 만나고 있다. 세계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올해에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G2가 무역 분쟁을 벌이면서 끊임없이 화해와 갈등을 반복하면서 시장도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무역전쟁 여파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0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제시했다.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0%로, 27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중 양국이 13일 극적으로 1단계 무역합의를 도출했지만 내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도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다.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와 강제 기술이전 방지, 산업보조금 금지 등 무역협상의 최대 쟁점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2. 홍콩 시위

(홍콩/AP뉴시스 )
홍콩에서 6월 9일(현지시간) 100만 명이 넘는 시민이 거리를 가득 메우며 정부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을 기점으로 홍콩의 민주화 시위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6개월이 넘는 시위사태 속에 6000여 명이 구속됐으며 경찰은 약 1만 발의 최루탄을 시민을 향해 발포했다. 결국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 9월 범죄인 인도법을 완전 철회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행정장관 직선제 등 5대 요구 관철을 주장하고 중국은 일국양제를 위협하는 시위대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경 대응을 고수하고 있어 내년에도 홍콩 시위사태가 계속될 전망이다.

3. 브렉시트

(런던/로이터연합뉴스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총선 다음 날인 12월 13일(현지시간) 총리관저로 들어서면서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올해에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를 놓고 파란만장한 드라마가 펼쳐졌다. 브렉시트 시행 일자는 올해 3월 말에서 10월 말, 내년 1월 말 등 무려 3차례나 연기됐다. 존슨은 브렉시트 절대 시행을 내걸어 7월 총리에 취임했으나 잇따라 자신의 합의안이 부결되자 조기 총선 승부수를 걸었다. 12일 치러진 총선에서 여당이 보수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내년 1월 말 브렉시트 시행이 사실상 확정됐다. 그러나 브렉시트 전환기간을 놓고 벌써 영국과 EU가 이견을 노출하는 등 브렉시트를 둘러싼 드라마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4. 트럼프 탄핵

(워싱턴D.C./AP연합뉴스 )
(배틀크릭/로이터연합뉴스 )
위 사진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12월 18일(현지시간) 의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본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음을 선포하면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아래는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날 하원에서 자신에 대한 탄핵 표결이 진행되는 동안 미시간주 배틀크릭에서 선거 유세를 하면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이날로 트럼프는 앤드루 존슨과 빌 클린턴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미국 하원에서 탄핵을 받은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트럼프가 자신의 라이벌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 비리 의혹에 대해 조사할 것을 우크라이나 정부에 압박했다는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7월 터지면서 미국 정치권은 탄핵 조사 격랑에 휘말렸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은 9월 조사에 착수, 12월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내년 1월 시작될 상원의 탄핵심판에서 탄핵안은 부결될 것이 확실시된다.

5. 글로벌 금융기관 여성 리더 시대

(파리/EPA연합뉴스)
(브뤼셀/신화뉴시스)
위 사진은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2월 19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난 후 손을 흔들고 있다. 아래 사진은 크리스틴 라가르드(왼쪽)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12월 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리스본조약 1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나란히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19년은 ‘우먼파워’가 빛을 발한 한 해였다. 특히 지난 10월 게오리기에바가 IMF 총재에 공식 취임한 데 이어, 11월 라가르드가 ECB 최초로 여성 수장으로 부임하면서 전 세계 금융기관에서의 ‘여성 리더’ 시대를 열었다. 아울러 12월에는 폰데어라이엔이 이끄는 새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공식적으로 닻을 올리면서 EU의 정치·경제를 사상 최초로 여성 투톱이 이끌게 됐다.

6. 사우디 아람코 석유 시설 피격 딛고 세계 최대 IPO

(리야드/AP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와 주식시장 관계자들이 12월 11일(현지시간) 리야드 주식시장에서 아람코 주가가 나타난 화면을 지켜보고 있다. ‘왕관의 보석’으로 불리는 아람코는 지난 9월 핵심 석유시설을 공격당하는 악재를 맞았지만 12월 사상 최대 규모 IPO에 성공했다. 지분의 1.5%만 공개했음에도 256억 달러로 2014년 알리바바를 제치고 사상 최대 IPO 기록을 세웠으며 시가총액 역시 1조7000억 달러(공모가 기준)로 기존 최고가인 애플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회사’가 됐다. 사우디 주식시장(타다울)에서 거래를 시작한 아람코의 주가는 개장 직후부터 상한가까지 급등하더니 장 마감까지 주가를 유지하면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7.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파리/AP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4월 15일(현지시간) 화재가 일어난 가운데 첨탑이 화염에 휩싸여 붕괴하고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파리의 상징이자 전설적인 고딕건축 양식의 건물이다. 그러나 이날 발생한 화재는 850년이 넘는 역사를 집어삼켰다. 화재 발생 1시간 만에 중앙에 있는 높이 90m의 첨탑이 불에 탔고, 지붕 3분의 2가 무너져 내렸다. 소방대원 400여 명이 동원돼 사투를 벌였지만, 화재를 완전히 진압하기까지는 15시간이 걸렸다. 14세기에 완성된 노트르담 대성당은 1804년 나폴레옹의 대관식이 열린 곳이자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의 무대로도 등장하는 등 파리를 대표하는 명소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세계 각국에서 연 1200만 명이 방문하고 있으며, 1991년에는 주변의 역사적 건축물들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됐다.

8. 기상이변에 소녀 환경운동가 툰베리 부상, 글로벌 경제도 휘청

(뉴욕/AP뉴시스)
스웨덴의 16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9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정상회의에서 연설 도중 세계 정상들을 향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올해 유례없는 기상이변으로 지구촌이 몸살을 앓은 가운데 어린 환경운동가 툰베리가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툰베리는 지난 9월 유엔(UN) 총회 ‘기후행동 정상회의’ 연설에서 세계 정상들을 향해 기후변화가 심각한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며 쏘아 붙였다. 세계 정상들을 혼쭐 낸 어린 환경운동가 툰베리를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툰베리는 1927년부터 매년 ‘올해의 인물’을 선정해온 타임 역사상 가장 나이 어린 수상자가 됐다. 지구촌을 덮친 기상이변으로 글로벌 경제도 휘청였다. 올여름 사상 최악의 폭염을 경험한 프랑스에서는 1500명이 사망했다. 10월 강타한 태풍 19호로 공장 조업이 중단되는 등 일본 경제가 큰 타격을 받았으며 11월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대홍수로 10억 유로(약 1조 3000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9. 알 바그다디 사망

(AP뉴시스)
미군에 쫓기다 자살폭발로 사망한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우두머리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의 생전 모습이다. 미군 특수부대는 10월 26일(현지시간)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에 있는 알바그다디 은신처를 급습해 작전을 수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이튿날인 27일 “알바그다디는 군견에 쫓겨 도망가다가 막다른 터널에 맞닥뜨리자 폭탄 조끼를 터뜨려 자신의 아이 3명과 함께 자폭했다”며 악명 높은 대테러조직의 수괴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알바그다디는 2014년 6월 이라크 모술에서 IS 수립을 선포한 인물로, 미국은 그에게 2500만 달러(약 290억 원)의 현상금을 거는 등 적극적으로 그를 추적해왔다. 현상금 2500만 달러는 9·11 테러를 주도했던 알카에다의 수괴 오사마 빈라덴의 현상금과 같은 금액이다. IS는 지도자 바그다디의 사망을 인정하고, 새로운 지도자로 아부 이브라힘 알하셰미 알쿠라이시를 지명했고 미국을 향해 보복을 경고했다.

10. 아프리카돼지열병

(AP뉴시스)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처음 확진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여파는 올해 중국을 집어삼켰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사육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전국 양돈장에서 사육 두수가 40% 가까이 감소했다. 사육돼지가 급감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치솟았다. ASF 확산으로 중국에서 11월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10%나 뛰었다. 돼지고기 가격은 전체 물가도 대폭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4.5% 상승하면서 8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CPI 상승률이 4%를 넘어선 건 2012년 1월 이후 7년 10개월 만이다. ASF는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와 북한, 베트남, 필리핀 등으로 퍼져 아시아 전체가 공포에 떨어야 했다. 중국이 돼지고기 수입을 대폭 늘리면서 세계 육류 가격도 뛰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하는 세계육류가격지수는 연초부터 10% 상승하면서 2015년 초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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