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표결 하루 앞두고 하원의장에게 분노의 서신…“불법 쿠데타 시도”

입력 2019-12-1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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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미국 민주주의에 전쟁 선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지미 모랄레스 과테말라 대통령과 정상회담 중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하원의 탄핵 표결을 하루 앞두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분노가 섞인 항의 서신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펠로시 의장에게 6페이지의 서신을 보내 이번 하원 탄핵절차는 불법적이고 당파적인 쿠데타 시도라고 강하게 항의했다고 CNBC방송이 보도했다.

하원은 18일 트럼프를 미국 역사상 세 번째로 탄핵소추할지 결정하는 본회의 표결을 할 예정이다.

서신은 “무효한 탄핵을 진행하면서 당신(펠로시)은 공직 서약을 어기고 헌법에 대한 충성 의무를 깼으며 미국 민주주의에 전쟁을 선포했다”고 힐난했다.

이어 “당신은 미국 선거에 개입했으며 미국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사람”이라며 “이기적이고 개인적이며 정치적이고 당파적인 이익을 위해 우리 공화국에 고통을 안겨주는 사람”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또 “3년간의 불공정하고 입증되지 않은 조사에 4500만 달러(약 525억 원)를 지출하고 18명의 분노한 민주당 검사와 연방수사국(FBI) 전체를 동원했지만 이는 완전히 무능하고 부패한 것으로 판명됐으며 (나에 대해) 발견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불신과 분노, 반항기 어린 어조가 섞인 트럼프의 서신은 여러 면에서 그의 트위터 트윗을 떠올리게 한다고 CNBC는 평가했다.

펠로시 측은 트럼프의 서신에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트럼프는 자신의 서신이 이번 주 하원 표결에 공식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자신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는 것을 문서로 남기고자 서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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