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ㆍ재개발사업 '가속 페달'… 시공사 선정 잇따라

입력 2019-12-11 16:40수정 2019-12-1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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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삼익 13일 입찰 마감… 보문5구역은 시공사 선정 찬반 투표

꽁꽁 얼어붙은 서울 재건축ㆍ재개발 수주시장에서 주요 사업장들이 이번 주 잇따라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방배동 방배삼익아파트는 오는 13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한다. 대림산업의 단독 응찰로 유찰된 첫 입찰에 이어 두 번째 입찰이다.

방배삼익아파트는 준공 38년차 단지로, 재건축을 통해 기존 408가구가 721가구로 탈바꿈한다. 공사비는 2300억 원 규모다. 방배동 알짜 입지에 위치해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여왔지만 지난 수주전에서 2파전을 벌이던 GS건설이 용산구 한남3구역 수주전에 집중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입찰에 뛰어들지 않아 결국 유찰로 끝이 났다.

이에 지난 10월 두 번째로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오랜시간 공을 들여온 대림산업을 비롯해 대우건설,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한화건설 등 7곳이 도전 의사를 밝혔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삼익아파트 재건축 아파트 조감도. (자료 제공=방배삼익재건축조합·클린업시스템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거주하는 아파트로 이름을 알린 이 단지는 강남권에서도 서초구 알짜 입지로 꼽혀 시공사 선정이 무난히 진행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대림산업이 오랜시간 눈도장을 찍어온 단지여서 다른 건설사들이 경쟁자로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만약 두 번째 입찰도 유찰로 마무리되면 조합은 총회 의결을 거쳐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게 된다.

서대문구 홍은13구역도 기존 시공사를 교체하기 위해 설명회를 다시 열었다. 설명회에는 현대산업개발을 비롯해 대우건설,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8곳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사업장의 공사비는 약 3000억원이다. 시공사 입찰은 내년 1월 6일 마감된다.

공사비 580억원 규모의 서울 성북구 보문5구역 조합도 12일 시공사 찬반 투표 총회를 연다. 조합이 기존 시공사였던 호반건설과 관계를 정리한 뒤 HDC현대산업개발을 새로운 시공사로 갈아타는 것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하는 자리다.

최근 정비사업 수주시장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안전진단 기준 강화, 인허가 심의 강화 등으로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건설사들의 수주난이 심화됐다.

이 때문에 서울에서 나오는 정비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싸움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대형 건설사들이 지난해 대비 정비사업 수주실적이 급감하면서 소규모 개발사업에도 너나 할 것 없이 뛰어드는 모양새다.

최근 불고 있는 정비사업장의 시공사 갈아타기 바람에 시공권을 상실한 건설사와 반대로 시공권을 새로 거머쥔 건설사 간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수주 환경 악화로 정비사업 수주 물량이 갈수록 줄면서 건설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수주전 과정의 잡음도 많아지는 분위기"라며 "알짜 사업장들에 대한 경쟁은 앞으로 더 심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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