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의 역설, 협의통화 증가세 1년4개월만 최고

입력 2019-12-1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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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의통화도 두달째 7%대 증가..증가세 요구불예금 2년만·수시입출식예금 1년3개월만 최대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먹히지 않는 분위기다. 경기부양을 위해 자금을 풀었음에도 불구하고 돈은 되레 단기 안전자산에만 쏠리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쯤되면 효과는 없고 부작용만 키운셈이다.

(한국은행)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0월중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10월중 협의통화(M1)는 전년동월대비 5.3% 늘어난 885조원을 기록했다(평잔 원계열기준). 이는 지난해 6월 5.9% 이후 1년4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광의통화(M2)도 7.5% 증가한 2874조원을 보였다. 이는 지난달 증가세(7.6%)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두달 연속 7%대 오름세를 지속했다.

M1이란 협의통화와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M2는 M1에다 머니마켓펀드(MMF), 2년미만 정기예적금 및 금융채 금전신탁, 수익증권, 시장형상품 등을 포괄하는 것으로 사실상 현금처럼 쓰일수 있는 자금이다.

상품별로도 요구불예금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8.2% 급증한 242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0월(+10.0%) 이후 2년만에 가장 큰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도 3.4% 늘어난 531조9000억원을 보였다. 역시 작년 7월(+3.5%) 이래 1년3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만기 2년미만 정기예적금 또한 11.0% 급등한 120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처음으로 1200조원을 돌파한 것이며, 작년 10월(+11.2%) 이래 13개월(1년1개월)째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방중권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통상적으로 금리인하를 하면 시중 유동성은 풍부해진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방향은 맞다. 다만 돈이 어디로 흘러들어가느냐는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금융기관유동성(Lf)은 8.3% 늘어 4073조원을, 광의유동성(L)(말잔 원계열기준)은 7.4% 증가한 5153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Lf와 L은 각각 5개월째 8%대와 7%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편 본원통화(평잔 계절조정기준)는 전월보다 1.1% 증가한 183조6000억원을 기록해 두달만에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M2(평잔 계절조정기준)는 전월대비 0.8% 늘어난 2874조원을 보였다. 이에 따라 돈의 유통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통화승수는 15.66배에 그쳤다. 전달에는 15.71배를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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