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내년 6월까지 연장 원해…이라크 혼란이 감산 합의의 새 변수
OPEC 회원국들과 러시아 등 비(非) OPEC 주요 산유국 10개국으로 구성된 OPEC 플러스(+)는 오는 5~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총회를 연다. 이번 총회의 주요 목적은 내년 3월까지인 산유량을 하루 120만 배럴 감산하는 합의를 더 연장할지 결정하는 것이다.
IPO에서 최소 250억 달러(약 29조5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목표인 아람코도 사우디 국내 증시(타다울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5일 공모가를 발표한다. 감산 연장 논의가 아람코 IPO에 영향을 미칠 것임은 확실하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불안정한 정세에 따라 주가가 급락하는 것을 우려, 감산을 최소한 내년 6월까지 연장하는 방향을 원하고 있다. 한 사우디 정부 석유 부문 고문은 “사우디는 적어도 유가가 배럴당 최소 60달러 선에서 안정을 유지하는 것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아람코 IPO에 참여하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유가 하락을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우디의 방안은 감산이 최소한 내년 말까지는 유지돼야 한다는 페르시아만 산유국들과 내년 3월까지 기다렸다가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러시아 석유기업들의 주장 사이에서 절충안이 될 수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아예 자체적으로 감산을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 관리들은 OPEC의 다른 국가들이 감산 약속을 지킨다면 이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국가는 감산 약속이 의무는 아니라며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석유장관은 이라크와 나이지리아에 대해 감산 약속 준수를 촉구하고 있다.
WSJ는 중동 정세가 긴박해지고 있어 감산 논의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불거진 이라크 혼란은 감산 연장 합의의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개인적으로 감산을 찬성했던 아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수 주간 계속된 반정부 시위에 지난달 29일 사임을 표명했으며 이날 의회가 사임을 가결했다.
OPEC에 협조적인 타머 가드반 이라크 석유장관이 자리를 계속 유지할지도 불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