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0월 광주의 주택 거래량 4609건 가운데 다른 시도 거주자가 주택을 매입한 경우는 1375건(29.8%)이었다. 지난달 거래된 광주 주택 10채 가운데 3채는 외지인이 사들인 셈이다.
'원정 매입'으로 광주 주택을 사들인 외지인 가운데 절반(688건ㆍ14.9%)은 서울 사람이었다. 지난달 서울 사람들의 광주 주택 매입은 2006년 통계 작성 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월평균 매입 건수(105건)와 비교해도 여섯 배 넘게 많다.
서울 매입자의 관심은 특히 광주 남구에 쏠렸다. 지난달 서울 사람들의 광주 주택 매입량의 91%(627건)가 남구에 몰려 있었다.
남구 봉선동의 투자 가치가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봉선동엔 1980~1990년대 지어진 아파트가 많아 앞으로 대규모 재개발ㆍ재건축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외고ㆍ자사고ㆍ국제고 폐지 정책과 맞물려 인성고, 대광여고, 대성여고 등 봉선동 학군과 학원가도 주목받고 있다.
외부의 투자가 몰리면서 광주 집값은 날로 뛰고 있다. 이달 광주 아파트의 중위가격은 1억9772만 원으로 1년 전보다 8.8% 올랐다.
부동산 큐레이션 업체 '경제만랩'의 오대열 리서치팀장은 “광주의 경우 최근 부동산 규제에 가로막힌 서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며 "서울 거주자들의 원정 투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그 중에서도 광주의 핵심지역인 남구 봉선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