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면 '여수산단'…여수공항 훈련용 항공기 경로 바꾼다

입력 2019-11-1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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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항 수요 2배로 늘어 1.2만회…상공통과·근접경로 개편

▲올해 6월 추락한 훈련용 항공기 추락지점. (자료제공=국토교통부)
#올해 6월 13일 한국교통대학 소속 훈련용 항공기가 여수 공항에서 훈련 비행 중에 추락했다. 비행기는 다행히 여수산업단지 서쪽 약 4.5㎞ 지점 야산으로 떨어졌다.

부산지방항공청은 그간 여수산업단지 상공을 통과하던 훈련용 항공기의 비행경로를 변경해 여수산업단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초대형 재난사고 가능성을 제거했다고 18일 밝혔다.

여수산업단지는 여수공항 동쪽 약 1.8㎞에 있는 국내 최대 석유화학 단지다. 관리면적만 3171만1000㎡에 이르는 데다가 GS칼텍스 등 288개 업체에 2만여 명이 근무하는 대규모 석유화학 산업시설이다.

문제는 이 여수산단을 오가는 훈련용 비행기가 크게 늘어난 것. 최근 10년간 무안·정석·태안 비행장에서 여수공항으로 입·출항하는 시계비행 훈련용 항공기 운항 횟수는 2009년 1만407회에서 지난해에는 2만5307회로 2배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여수산업단지 상공을 통과하는 횟수도 연평균 1만2000회가 되면서 대형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특히 훈련기의 특성 상 기체결합‧조종미숙 등으로 인한 추락 위험도 제기됐다.

부산지방항공청은 올해 8월부터 훈련용 항공기의 입·출항 비행절차를 검토한 뒤 여수산업단지 상공을 통과하거나 근접 비행하는 경로(절차)를 지난달 31일부터 전면 개편했다.

예를 들어 활주로 남쪽을 사용해 여수산단 상공을 통과하던 비행기는 북쪽 활주로를 사용하게 해 여수산단을 통과하지 않도록 차단했다.

장만희 부산지방항공청장은 "여수공항 비행경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공군, 한국공항공사, 대학교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안전협의체를 통해 최적의 경로를 설정했다"며 "항공정보간행물(AIP)에 등재되는 이달 7일부터는 훈련 조종사에게는 한층 안전하고 효율적인 입·출항 경로가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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