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내수판매 3년째 감소, 10월 누적 수출 및 내수 전년 대비 0.7%↓
올해 국내 완성차 메이커의 수출과 내수 판매가 2008년 리먼쇼크 이후 최저치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수출과 내수 동반 둔화 탓에 올해 400만 대 생산마저 무산될 공산이 커졌다.
1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10월 누적 수출 및 내수 판매는 324만2340대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7% 감소한 규모다.
10월 누적 기준으는 리먼쇼크 직후인 2009년(279만5914대) 이후 가장 적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내수와 수출 판매를 포함해 400만 대 기록마저 깨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우리나라 자동차 내수 판매 및 수출은 2015년 456만3507대 이후 4년째 감소다.
결국 올 들어 10월까지 324만여 대가 팔린 만큼, 11~12월 월평균 약 37만9000대를 기록해야 4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반면 최근 월평균 내수 및 수출은 32만4000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수출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연간 수출물량이 7년 연속 하락할 것으로 우려된다. 국내 완성차 수출은 2012년 317만634대를 정점으로 계속 하락 중이다.
2018년, 한국지엠의 유럽 수출을 사실상 전담했던 군산공장이 문을 닫았고, 르노삼성이 위탁 생산했던 닛산 로그가 물량을 점진적으로 축소해 올 하반기 생산을 마친다.
나아가 쌍용차의 경우 러시아 시장이 환율과 현지 사정으로 인해 사실상 막히면서 전체적인 실적 저하를 드러내고 있다.
수출 부진과 함께 내수 판매도 신통치 않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내수판매는 125만6708대로 작년 동기 대비 1.2% 줄었다. 연간으로는 2016년(160만154대) 이후 3년째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수출과 내수 판매 부진으로 올해 국내 자동차 생산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400만 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체별로는 현대ㆍ기아차가 선방하는 가운데 △르노삼성 △한국지엠(GM) △쌍용차 등 외국인 투자 완성차업체 3곳의 사정이 어렵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판매가 146만2054대로 작년 동기보다 4.5% 늘었다. 수출(5.4%)과 내수(3.4%)가 동반 호조였다.
내수에서 현대차가 약진한 탓에 기아차의 내수 판매는 감소했다. 기아차는 10월까지 118만1091대로 0.8% 증가하며 플러스를 유지했다.
그러나 내수가 현대차보다 상대적으로 크게(-4.2%) 감소했다. 그나마 해외시장에서 꾸준히 효과를 누리며 수출(3.9%) 증가세를 이뤘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한국 자동차 업체의 판매 규모가 감소하면서 생산 물량이 줄고 국내 차 산업 생태계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