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기업 지분 매각, 인수자 나타날까

입력 2019-11-0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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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가까이 인수자를 찾지 못한 진흥기업 지분 매각전이 이번에는 원매자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대주주인 효성 측이 동반매각을 않겠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관사 삼정KPMG는 이날까지 원매자들로부터 진흥기업 지분 매각에 대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받을 예정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인수의향을 밝히는 수준으로 입찰 가격을 써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매각대상은 우리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보유한 진흥기업 지분 44.08%다. 2대 주주 지분으로 경영권은 없는 소수지분 매각이다. 진흥기업의 최대주주는 48.19%를 보유한 효성중공업이다.

효성 측은 진흥기업 지분매각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지속하고 있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이전과 입장 변화는 없다”면서 “채권단과 별개이며 동반매각 등은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채권단의 지분은 경영권 이전이 없다는 점에서 높은 가격을 받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진흥기업 시가총액 약 3500억 원을 고려한 매각 대상 지분 44.08%의 가격은 1500억 원대다. 실제 매각가는 이보다 낮을 가능성이 크다.

진흥기업 채권단은 30여 개 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은행 지분이 25.29%로 가장 많으며 산업은행 7.59%, 하나은행 4.19%, 신한은행 3.04%, 국민은행 2.78% 등이다. 우리은행과 산업은행은 2012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진흥기업에 2100억 원을 출자전환하면서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진흥기업은 올해 초 7년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앞서 채권단은 주관사인 삼정KPMG를 통해 효성그룹에 채권단 지분 인수나 공동 매각을 제안했으나 명확한 답을 얻지 못했다. 이에 효성의 의사와 관계없이 채권단의 단독 매각을 진행하기로 했다. 4월 말 매각방침을 정하고 연내 매각을 추진해왔으나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서 지난달 23일 매각공고를 내고 공개매각으로 전환했다.

▲서울 공덕역 복합시설 전경 (사진제공=진흥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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