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폭 큰 국가, 성장 전망도 커” 2020년 신흥국 경제 차별화 전망

입력 2019-10-24 08:05수정 2019-10-2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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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비중 클 수록 대외 변화에 취약, 주요 10개국 제조업과 성장률 역상관

▲제조업 비중과 성장 전망간 역상관관계 (자료 국제금융센터)
내년 신흥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좋아지겠지만, 국가별로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G2(주요 2개국)인 미국과 중국의 충돌로 인한 후유증이 남아 있지만, 제조업 비중이 작거나 정책대응력이 양호한 국가일수록 성장 반등폭을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기준금리 인하폭이 큰 국가의 내년 성장 전망을 높게 봐 최근 1.25%까지 기준금리를 낮춘 한국경제에도 희망의 불씨를 남겼다.

24일 국제금융센터와 글로벌 IB에 따르면 주요 예측기관들은 적극적인 경기 대응 노력 등으로 2020년 신흥국 경제성장률이 4.6%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올해 전망치 4.1%보다 개선된 것이다. 특히 아시아 지역은 6% 내외의 높은 성장률로 신흥국 경제를 주도할 것으로 봤다. 다만 중국과의 높은 연계성 등으로 내년 성장세는 정체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IB 주요 신흥국 경제 전망 (자료 국제금융센터)

▲신흥국 지역별 수출증가율 (자료 국제금융센터)

그러나 제조업 비중이 큰 국가들은 수출 의존도가 높아 대외여건 변화에 취약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블룸버그와 세계은행에 따르면 10개 주요 신흥국을 대상으로 GDP 대비 제조업 비중과 올해 대비 내년 성장률 전망치 격차는 역상관관계(상관계수 -0.85)를 보였다.

제조업 비중 기준 ① 20% 상회 (중국·태국·말련·인니) ② 15~19% (필리핀·멕시코·인도) ③ 15% 미만(러시아·남아공·브라질) 그룹의 내년 성장률 상승폭은 각각 0.0%포인트, 0.6%포인트, 0.9%포안트를 보였다.

특히 제조업 비중 이 큰 ① 그룹의 GDP 대비 수출 비중은 44% 로 높았고, 이 중 말레이시아 (70%)와 태국(67%)은 10개국 평균 (34%)을 크게 웃돌았다. ② 와 ③그룹은 각각 3 0%, 25%였다.

바클레이즈는 “글로벌 통화정책 공조, 낮은 인플레율, 높은 금리 등 감안 시 선진국보다 통화정책 여력이 커 상당수 신흥국들이 내년까지 추가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IB들은 제조업 비중이 큰 ①그룹의 금리인하폭이 평균 50bp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②, ③은 100bp를 웃돌아 경기부양 효과가 비교적 클 것으로 기대했다.

국제금융센터 남경옥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요 기관들이 내년 신흥국 경제를 낙관적으로 전망한 것은 고무적이나, 국가별로 산업 구조조정과 정책대응 능력 및 의지 등에 따라 경제전망도 차별화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흥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중국 경제의 하방압력이 높은 상황에서 악재가 중첩되어 발생할 경우 신흥국 성장 동력이 약화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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