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출, 기저효과로 최대 낙폭 전망…내년 초 회복 기대”

입력 2019-10-2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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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반 수출 19.5% 줄어…11개월 연속 감소세 이어갈 듯

▲부산 남구 감만부두에 수출 컨테이너선들이 입항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반도체 업황 부진과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수출 감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 수출이 올해 들어 가장 크게 추락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역대 두 번째의 수출실적을 기록한 작년 10월 기저효과로 수출 낙폭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21일 관세청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285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5% 줄었다. 우리나라 최대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 부진이 악재로 작용했다.

반도체 수출은 글로벌 수요 부진과 단가하락 지속으로 전년보다 28.8% 줄었으며 대중(對中) 수출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 산업경기 위축 등으로 20.0%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이달 수출이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갈 개연성이 커졌다. 반도체 업황 부진과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등 대외 여건 악화가 여전히 우리 수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달 수출 감소폭이 올 들어 가장 큰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수출액이 대폭 늘어난 작년 10월 기저효과로 수출 감소폭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10월에 거둔 수출액(549억 달러)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17년 9월(551억 달러) 이후 2위 실적이자 작년 월별 최고 실적”이라며 “작년 10월 기저효과로 이달 수출이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질 공산이 높다. 자칫 20% 이상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1~9월 수출 증감률을 보면 1월 -6.2%, 2월 -11.3%, 3월 -8.4%, 4월 -2.1%, 5월 -9.8%, 6월 -13.8%, 7월 -11.0%, 8월 -13.8%, 9월 -11.7%를 기록했다.

문 선임연구원은 올해까지 수출 부진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앞서 한국무역협회는 올해 6월 ‘올해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에도 반도체 등 주력산업 경기 부진과 미·중 무역분쟁 지속으로 연간 수출액(5660억 달러)이 지난해보다 6.4%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문 선임연구원은 내년 1분기를 시작으로 수출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반도체 주력인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단가가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고, 최근 미·중 무역협상의 스몰딜(부분합의)에 따른 양국 간 무역 정상화가 점차적으로 이뤄져 내년부터는 우리 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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