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 한 달…농식품부 총력 방역, 돼지열병 남하 막았다

입력 2019-10-20 13:23수정 2019-10-2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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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이후 발생 없어, 4개 시ㆍ군 살처분 강경책 통했나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맨 왼쪽)이 일요일인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지난달 16일 경기도 파주에서 처음 발생해 이달 9월 경기도 연천에서 14번째 확진 이후 더 이상 추가 신고가 들어오지 않으면서 소강 상태에 들어갔다.

총 14건의 ASF는 모두 경기북부 접경지역 4개 시군에서만 발생해 남하를 막은 것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총력 방역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20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ASF는 9월 16일 경기도 파주에서 처음 발생한 것을 포함해 파주 5건, 강화 5건, 연천과 김포 각각 2건으로 총 14건이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ASF가 최초 발생하자 즉시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는 등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철저한 방역 조치를 실시했다.

중점관리지역을 지정해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차량을 통제했다. 또 경기와 강원도 북부 모든 돼지농가에 대한 정밀검사를 시행했다. 방역초소, 전화예찰, 전국소독 등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일각에서 무조건적인 살처분에 대해 우려도 컸지만 결과적으로 농식품부가 ASF가 발생한 경기도 파주·강화·김포·연천의 모든 농가의 돼지를 살처분한 것도 추가 확산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현재까지 4개 시군 94개 농가에서 15만4548마리가 살처분됐다.

지난달 29일은 농식품부가 가장 긴장한 날이었다. 이날 충남 홍성군에서 ASF 발생 신고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홍성군은 전국 시ㆍ군ㆍ구 가운데 가장 많은 돼지 51만5000마리를 사육하는 지역이다. 충남 전체엔 국내 사육 돼지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230만 마리가 집중돼 있다. 다행히 ‘음성’으로 결론이 났지만 방역당국은 하루종일 긴장해야 했다.

ASF가 발생한 이후 농식품부는 장관 주재로 하루 2회 회의를 열고 ASF 방역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방역 담당 공무원들은 지난달 16일 이후 24시간 당직을 서면서 많이 지친 모습이다.

최근 비무장지대(DMZ)와 민간인 출입통제선 야생맷돼지에서 ASF 확진이 잇따르고 있지만 사실 야생맷돼지는 애초 농식품부의 방역에서 벗어나 있었다.

농식품부는 환경부, 국방부 등과 협조해 야생맷돼지의 추가적인 감염을 막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날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상황 점검회의’에서 파주ㆍ연천ㆍ철원 9개 감염지역에 임시 철조망 설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 감염 맷돼지 폐사체 예찰활동 강화, 접경지역 및 민통선 등에 대한 소독 철저를 주문했다.

이 와중에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조류인플루엔자(AI)의 계절이 돌아와 방역당국에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10일 채취한 충남 천안시 봉강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AI가 검출됐으나 저병원성으로 확진돼 한숨은 돌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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