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배우는 초등학생②] "학생들이 체육·미술보다 '메이커'를 좋아해요"

입력 2019-10-1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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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중원 교사 "실패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들 보며 뿌듯"

▲'경복가족 메이커 축제'는 경복초 학생들이 가족과 함께 메이커 활동을 하는 것을 넘어, 학부모가 메이커교육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Pancake'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사진제공=경복초등학교)
경복초등학교의 메이커교육은 학생들이 불확실한 미래에 스스로 자기 주도적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변화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학생들이 각자의 개별적인 아이디어와 디자인에 의해 결과물을 만들고, 매뉴얼이 없어도 자신의 아이디어로 결과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교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메이커교육에 대한 교육계의 관심은 3년 전쯤부터 시작됐다. 보통 중학교 아이들에게 많이 적용시켰던 메이커교육을 본격적으로 정규 교육과정으로 도입한 건 경복초가 처음이다. 경복초는 지난해부터 메이커교육을 시작했다.

경복초의 메이커교육은 황중원 교사가 맡고 있다. 경복초의 메이커 교육과정을 설계한 그는 “경복초의 계기로 몇몇 사립초등학교에서 단발적으로 진행했던 메이커교육을 정규 교육과정으로 편성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황 교사는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어떤 과목이 제일 재미있느냐고 물으면 원래는 체육이나 미술이라고 대답했지만 지금은 ‘메이커교육이요’라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도 상당히 만족하는 분위기다. 황 교사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메이커 축제를 열거나 연수, 강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상당히 노력했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 전 학년 총 8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교육과정에 대해 69.4%가 ‘매우 만족한다’고 했고, 교육내용은 62.0%, 역량개발(창의성)은 69.4%가 ‘매우 만족한다’고 했다. ‘만족한다’까지 포함하면 모든 문항이 평균적으로 긍정적인 만족도(90%)를 나타낸다.

메이커교육는 전 세계적으로 떠오른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라’라는 키워드를 강조한다.

황 교사는 “지난해 아이들에게 메이커교육을 적용했을 때 어려움이 많았다”며 “아이들이 처음엔 너무 힘들어 하면서 울고불고하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아이들이 달라졌다”면서 “올해 2년 차가 되니 아이들이 간단한 실수는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고 하는 모습을 봤다. 실패에 대한 인내심이 생겼다”며 뿌듯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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