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가 11일 오전 9시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 72시간 시한부 파업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열차가 평시의 80.2% 수준으로 운행하며 이용자 불편이 예상된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본격적인 파업에 돌입했다. 철도노조의 파업은 2016년 9~12월 74일간의 장기파업 이후 3년 만이다.
노조는 △총인건비 정상화 △노동시간 단축과 철도안전을 위해 2020년 1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4조 2교대 근무 형태 도입을 위한 안전인력 충원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개선 등 노·사·전문가협의체 합의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 측은 "총인건비 정상화나 4조 2교대 근무를 위한 안전인력 충원은 코레일 차원에서 해결 가능한 사안이 아니며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등 정부 차원에서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철도노조가 파업에 돌입하자 한국철도는 부사장을 반장으로 하는 비상수송대책본부를 7일부터 운영하는 한편, 가용자원을 모두 동원해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용객이 많고 국민 민감도가 높은 출퇴근 시간 수도권 전철과 KTX에 내부 직원과 군 인력 등 동원 가능한 대체 인력을 우선으로 투입해 열차 운행 횟수를 평시의 80.2% 수준까지 최대한 확보한다.
파업 기간 중 열차 종류별 평시 대비 운행률은 △수도권 전철은 평시 대비 88.1%(11일과 14일 출근 시간은 평시와 같이 정상 운행) △KTX 72.4% △새마을호 61.8% △무궁화호 66.7% 수준이다.
파업 기간 운용 인력은 필수유지인력 9616명, 대체 인력 4638명 등 총 1만4254명으로 평시 인력 2만3041명의 61.9% 수준이다.
한편,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11일 오전 10시 철도노조 파업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손병석 사장은 "철도 운영 책임을 맡고 있는 한국철도공사 사장으로서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 그동안 16차례 교섭을 진행했고, 어제 밤까지도 교섭을 이어왔지만 임금인상과 근무조건 개선 등 주요 쟁점에서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라며 "국민 여러분의 불편을 줄이고자 국방부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등 가용인력을 모두 동원한 종합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지만 부득이 열차 운행을 일부 줄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3일간 한시 파업이지만 이 시간 이후에도 노조와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해 나가겠다"며 "빠른 시간 내 파업이 종결되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