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오르기에바, IMF 두 번째 여성 총재로 선출

입력 2019-09-2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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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출신으로 세계은행 CEO 맡고 있어…미국과의 관계도 우호적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WB) 최고경영자(CEO)가 25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이 자신을 차기 총재로 선출했다고 발표한 이후 미국 워싱턴D.C.의 IMF 본부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그의 임기는 10월 1일부터 시작된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불가리아 출신의 경제학자인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가 크리스틴 라가르드에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의 두 번째 여성 총재가 됐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IMF 집행이사회는 이날 게오르기에바를 라가르드의 뒤를 이을 차기 총재로 선출했다고 발표했다. 게오르기에바 신임 총재의 임기는 10월 1일부터다. 그는 현재 세계은행(WB)의 2인자인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게오르기에바는 성명에서 “세계 경제성장이 계속해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무역 긴장이 지속되며 부채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인 이 시기에 IMF 수장에 올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IMF 총재는 전통적으로 유럽 인사들이 맡아왔다.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은 이미 지난달 초 게오르기에바를 차기 총재 후보로 선정했으며 세계 다른 국가에서 정식으로 후보를 내지도 않아 게오르기에바가 총재에 오르는 것은 확정된 것과 마찬가지였다. 게오르기에바는 다음 달 중순 열리는 IMF·WB 연차총회에서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IMF는 1조 달러(약 1200조 원) 이상의 재원을 갖고 있으며 이를 활용해 국제 금융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 임무다. 최근에도 아르헨티나와 파키스탄을 포함해 재정위기에 처한 국가들을 위한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주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자간 국제기구에 비판적인 입장이지만 그의 초점은 세계무역기구(WTO)에 맞춰져 있어 상대적으로 IMF는 압박을 덜 받고 있다. 미국은 IMF 최대 주주이지만 의결권은 EU 국가 전체보다 적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조용히 IMF를 지원해왔다고 WSJ는 덧붙였다.

학자이자 여러 경제기관에서 일한 풍부한 경험이 있는 게오르기에바에 대해서 논란은 거의 없다. 불가리아 공산당이 몰락한 직후인 1993년에 게오르기에바는 WB에 합류했다. 2010년부터는 EU 집행위원회(EC)에서 국제협력, 인도적 지원·위기 대응, 예산 등에서 집행위원을 맡는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7년 초부터 지금까지 WB CEO를 역임해 왔다.

현재 WB 총재인 데이비드 맬패스를 포함해 미국 재무부 관료 출신 인사들과도 밀접하게 일해 왔다. 이에 미국은 IMF가 현재 66세인 게오르기에바를 차기 총재로 선출하고자 연령 제한 규정을 개정했을 당시 이를 지지했다.

불가리아는 EU 회원국이지만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게오르기에바는 신흥시장에서 처음으로 배출된 IMF 총재이기도 하다고 WSJ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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