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음성으로 음악재생, 도로 안내 지시 가능…아마존, 에코 버즈 등 각종 하드웨어 신제품도 발표
아마존과 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25일(현지시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양사는 알렉사가 GM의 2018년형 모델과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신형 뷰익, 캐딜락, 쉐보레, GMC 차량 등에 탑재될 것이라고 밝혔다. GM의 차 안에서도 AI 비서 알렉사의 각종 음성인식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알렉사 앱을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내려받으면 운전자는 집안에서와 마찬가지로 운전을 하면서도 음성으로 라디오를 작동하거나 전화를 걸고, 도로 안내를 받는 등의 일이 가능해진다. 차량 내 온도 조절과 라이트 작동도 할 수 있다.
CNBC는 IT와 자동차 업계의 거물들이 파트너십을 맺게 됐다며 두 부문을 통합하는 새로운 단계를 밟게 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가정에서 음성인식 AI 비서를 사용하는 데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여기에 차량에까지 AI 비서가 탑재된다면 금상첨화다.
GM의 글로벌 커넥티드 서비스 담당 부사장인 산티아고 차모로는 “두 개의 환상적인 회사가 손을 잡았다”며 “우리는 고객의 의견을 경청하고 그들의 통찰력을 더욱 명확히 했다. 그들은 (알렉사) 생태계가 자신들의 차 안에도 들어오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차량에 탑재된 알렉사가 생성하는 빅데이터는 양사가 공유할 방침이며, GM은 알렉사 탑재 가격을 추후 아마존에 통보할 예정이다.
한편 아마존은 이날 본사가 있는 미국 시애틀에서 개최한 연례 하드웨어 행사에서 10종 이상의 알렉사가 탑재된 신제품을 소개했다. 이들 새 하드웨어는 스마트 스피커에서 무선 이어폰, 오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소비자의 취향을 분석하려고 일부러 테마를 특정하지 않은 것이다.
아마존은 자사 첫 무선 이어폰으로 애플의 ‘에어팟’과 경쟁할 ‘에코 버즈(Echo Buds)’를 발표했다. 129달러(약 15만 원)짜리 에코 버즈에는 알렉사가 내장돼 있으며 보스(Bose)의 소음 제거 기술과 5시간의 배터리 사용시간을 특징으로 한다.
새로운 스마트 스피커 라인업 중에서는 199달러짜리 ‘에코 스튜디오’가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제품은 기존 ‘에코’보다 크며, 돌비애트모스 기술을 적용해 3차원(3D) 사운드를 지원하는 고품질의 스피커가 장착됐다. 이 기기는 개념적으로 오디오 품질에 중점을 둔 애플의 ‘홈팟’과 유사하다. 아마존 TV와 연동해 현장감 있는 영상과 음악을 즐길 수 있다.
99달러 가격의 에코 새 모델은 스피커가 업데이트 되고 색상이 더욱 다양하게 제공된다. 새로운 ‘에코 쇼 8’ 화상통화 기기는 더 큰 8인치 스크린과 개선된 오디오가 적용됐다.
59달러에서 시작해 저렴한 라인업인 ‘에코 닷(Echo Dot)’도 새 버전이 나왔다. 이 제품은 패브릭 케이스 안에 LED 시계가 내장돼 있다.
어린이를 겨냥해 위쪽을 건드리면 다양한 색상의 빛을 번갈아 내뿜는 30달러 가격의 ‘에코 글로(Echo Glow)’도 관심을 모았다.
각 방의 조명을 음성으로 켰다 끌 수 있는 ‘에코 플렉스(Echo Flex)’와 ‘아마존 스마트 오븐’ 등도 공개됐다.
와이파이, 블루투스보다 더 큰 범위를 제공하는 무선 기술인 사이드워크(Sidewalk)와 다국어 모드 등 새로운 알렉사 기능도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