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의 안신점환대출에 24일 오후 4시까지 27만4770건, 총금액 31조7878억 원이 신청됐다. 이미 22일 오전 중 신청금액이 애초 목표했던 공급 총액인 20조 원을 넘어섰으며, 현재 하루 평균 신청액 2.3조 원 수준을 고려 시 최종 신청액은 4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청자 중 요건 미비 탈락자와 대환 포기 등을 고려하더라도 공급 규모 20조 원을 상당 수준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며, 주택가격이 낮은 대상자부터 순차적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추가적인 안심전환대출 공급과 관련해서는 주택금융공사의 재원 여력이나 MBS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DB금융투자는 실제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물량이 발행 한도 20조 원에 미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신청 1주일이 지난 시점에 최대금액인 20조 원을 채웠으며, 이에 따라 안심전환대출 관련 MBS 발행 규모도 20조 원 규모로 예상했다. 이렇게 발행된 MBS는 과거 2015년과 마찬가지로, 은행권은 안심전환대출로 전환돼 감소한 주택담보대출만큼 MBS를 의무 매입해야 하는 구조를 가진다.
이 과정에서 은행은 변동금리 대비 금리가 낮은 MBS로 자산 구성이 바뀌게 돼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자본적정성 측면에서는 자연스럽게 자산 구성이 위험가중치가 0인 MBS로 바뀌기 때문에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높아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여기에 2020년부터 시행 예정인 새로운 예대율 규제에도 가계대출 감소로 인한 비율 감소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DB금융투자는 이번 안심전환대출과 관련한 MBS 발행의 경우는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6회에 걸쳐 순차적으로 발행될 예정으로 급격한 수급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분석했다. 은행권은 과거 2015년과 같이 만기가 7년 이내에 MBS는 기존 주택담보대출 상환액 비율에 따라 매입하고, 10년물 이상에서는 먼저 시장에서 소화된 후에 남은 물량에 한해 의무매입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DB금융투자 이혁재 연구원은 “은행이 보유한 채권의 듀레이션이 다소 길어진다는 점 때문에 5년물 중심의 채권 매수세가 둔화하고 단기물 중심의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10년물 이상의 장기 MBS의 경우에는 2015년 당시 87%가 시장에서 소화되면서 은행 의무 매입 물량은 부담이 크지 않은 1.1조 원 수준이었으며, 보험사와 연기금 등의 장기물에 대한 수요도 충족시켰다. 이를 비추어보면 이번 안심전환대출과 관련한 은행권 및 시장에서의 MBS 인수 물량 부담은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