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에 지난달말 영업종료...월드점 지하 500평 高임대료에 외식업계 입점 고사로 장기 공실 우려
롯데주류의 맥주 홍보관 ‘클라우드 비어 스테이션’은 롯데호텔 월드점 지하 1층에서 2014년부터 영업해왔으나 지난달 말로 문을 닫았다. 클라우드 비어스테이션은 주류 제조사가 직접 외식매장을 운영할 수 없기 때문에 롯데GRS가 위탁운영해 왔다. 클라우드 비어 스테이션이 영업을 종료한 후 롯데호텔은 500평에 달하는 공간에 입점할 기업을 물색했으나 과도한 임대료 탓에 아직까지 입점 업체를 찾지 못한 상태다.
15일 롯데호텔에 따르면 지난달 31일자로 영업을 종료한 클라우드 비어 스테이션에 마땅한 임차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당초 이 공간에는 대형 서점이 입점 의사를 타진했으나 너무 비싼 임대료와 호텔과 서점이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막판에 입점 의사를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호텔은 공실 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외식 브랜드와도 접촉했으나 대부분이 고사했다. 외식 브랜드들이 입점을 꺼리는 이유는 높은 임대료와 클라우드 비어 스테이션 운영 당시의 수익성 탓이다. 롯데호텔은 임대료를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입점 제안을 받은 기업들을 통해 드러난 임대료는 보증금 4억 원, 월 임대료 3300만 원 선이다.
그렇다고 롯데가 운영중인 다른 외식 브랜드가 입점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주류 측은 클라우드 비어스테이션의 영업종료에 대해 임대계약 만료 때문이라는 입장이지만 외식업계에서는 일감몰아주기 부담으로 인해 폐점 수순을 밟았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롯데주류가 빠진 자리를 롯데GRS가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로 대체하기 쉽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롯데주류는 6년 전 클라우드 비어 스테이션 오픈 당시 인테리어 비용만 32억 원을 쏟아 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투자 대비 실적은 좋지 않았다. 입점 제안을 받은 기업들은 클라우드비어스테이션이 매월 1500만 원 내외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입을 모은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롯데호텔이 공간을 나눠 임대하는 방식도 고민하고 있다지만 소비가 부진한 시점에 선뜻 높은 임대료를 감당할만한 외식 브랜드가 나타날 지는 미지수”라며 “장기간 공실이 이어질 경우 롯데호텔이 속앓이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