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위워크, 기업가치 절반 밑으로 축소 검토…“여전히 비싸다”

입력 2019-09-0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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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모델·지배구조 회의론 직면…증시 상장 연기 가능성도

▲위워크 매출과 순손실 추이. 단위 10억 달러. 위 매출/아래 순손실. 올해는 상반기까지.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가 기업가치를 현재의 절반 훨씬 밑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위워크는 자사 비즈니스 모델과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광범위한 회의론에 직면하면서 기업공개(IPO) 시 기업가치를 대폭 낮추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위워크는 초기 공모가 산정 시 기업가치를 약 200억 달러(약 24조 원)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가장 최근 이뤄진 투자유치 당시 평가됐던 470억 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이는 IPO 역사상 가장 큰 기업가치 축소 중 하나라고 WSJ는 강조했다.

한편 위워크 공동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애덤 뉴먼은 지난주 일본 도쿄로 날아가 위워크 최대 투자자인 소프트뱅크그룹의 손정의 회장과 그의 팀을 만났다. 당시 그들은 추가 자본 투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논의한 아이디어 중에는 소프트뱅크가 약 30억~4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해 IPO에서 ‘앵커 투자자(Anchor Investor)’ 역할을 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아울러 이들은 소프트뱅크가 막대한 돈을 투자해 위워크 IPO를 내년으로 연기하는 것도 의논했다고 WSJ는 전했다. 소프트뱅크가 궁극적으로 얼마나 추가 투자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1년간 위워크 기업가치가 약 470억 달러로 평가됐을 때 4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위워크 기업가치가 약 230억 달러였을 때에는 위워크 직원과 투자자들로부터 10억 달러의 지분을 매입했다.

지난달 위워크가 IPO 계획을 공개한 이후 투자자들은 가파른 순손실 등 재무구조 취약성에 우려를 표시했다. 막대한 기업가치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시했다.

위워크는 당초 이달 IPO를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으나 상황은 불확실해졌다. 위워크는 아직 어느 거래소에서 상장을 실시할지도 정하지 못했다.

WSJ는 위워크가 기업가치를 대폭 낮추더라도 평가액이 여전히 너무 높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위워크 경쟁사인 영국 리저스 모회사 IWG 시가총액은 약 120억 달러다. 리저스는 12개국 3000곳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반면 위워크는 528곳에 불과하다. IWG는 지난해 31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지만 위워크는 18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기업은 IPO 시 기업가치 축소를 매우 꺼린다. 내부 관계자가 이런 평가에 큰 타격을 받을 경우 기업가치 축소보다는 IPO 자체를 철회하거나 연기하는 경우가 많다. 만일 상장 전부터 기존 투자자가 기업가치 대폭 축소를 수락한다면 증시 상장 이후 투자자들에게는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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