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경기침체 관련, 증시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또 전 세계가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 접어든 가운데 이는 미국에도 시간문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4일(현지시간) 그린스펀 전 의장은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상하게도 침체 여부는 상당 부분 증시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체로 부(富)의 효과’와 변동성이 강한 주식시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것들은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거나 측정할 수 없게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요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 우리 경제가 매우 짧은 지연을 느끼게 된다는 점 인식해야한다”며 “당신이 차트분석가라면 증시가 어디로 향할지 약간 걱정되는 시기라는 점을 기억하라”고 덧붙였다.
뉴욕증시가 꺾이게 되면 미국 경제를 뒷받침하는 소비가 위축되면서 경기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의미라는 분석이다.
그린스펀 의장은 미국의 마이너스 금리도 예고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 접어들었다”면서 “미국도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장기물인 30년 만기 미 국채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0년물 미 국채 금리는 현재 1.9% 선에 머물고 있다.
현재 각국 중앙은행들은 세계 경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통화완화 정책을 펴고 있다. 벨기에, 독일, 프랑스, 일본의 10년물 국채가 마이너스 금리에 거래되는 등 마이너스 금리 채권 규모가 16조 달러를 넘어섰다.
미 국채 금리는 아직 마이너스까지 떨어지지 않았지만 연준이 이번달 한 차례 더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미국의 마이너스 금리 시대도 머지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린스펀 의장은 “우리는 마이너스 금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곤 하지만 인구의 중대한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인구 고령화도 채권 투자수요를 증가시켜 금리 하락 폭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