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 공급체인의 국산화를 통해 동반성장이 가능한 기업에 투자해 장기적 펀드 수익률을 추구하겠다.”
정희석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운용2본부장은 4일 오후 NH투자증권 본사 강당에서 열린 NH-Amundi 필승코리아 펀드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14일 출시된 이 펀드는 일본 화이트 리스트 여파에 국산화 이슈로 주목받는 소재 부품 장비업체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로 지난달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5000만 원을 투자한 이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 본부장은 “부품소재 국산화는 단발성 테마가 아니며 중장기적으로 소재 부품 장비 업종의 구조적 성장 가능성을 봐야한다”면서 “일본의 수출규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산업의 체질적 구조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외 의존형 산업구조 탈피를 위한 정부의 장기적인 지원과 투자에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할 것”이라면서 “무역분쟁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기업을 핵심 포트폴리오로 투자하고, 각 업종 내에서 글로벌 경쟁력과 성장성, 펀더멘탈이 탄탄한 기업에 투자해 알파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필승코리아펀드의 포트폴리오는 대형주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상황이다. 8월말 기준 이 펀드에는 코스피 대형주와 중소형주를 각각 63%, 10%로, 코스닥 종목은 24%가 담겨있다. 이중 중소형 소재, 부품 장비 업종은 30% 비율로 담고 있다.
최근 국산화 테마주가 일본정부 수출규제 발표 급등했다가 이후 소폭 하락한 것은 펀드 운용역으로서는 부담이다. 이와 관련해 정 본부장은 국산화 진행 타임라인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단기적인 시각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봐야한다는 것이다.
그는 “반도체 장비는 일반적으로 양산까지 14개월이 소요되고, 기존 개발 테스트가 끝난 장비의 경우 6개월 내 양산이 가능하다”면서 “반도체 소재는 일반적으로 양산용 납품까지 5개월이 소요되고 국산화 소재의 경우 빠르면 3개월 내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증시가 10월이 최악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현재 대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지만 지수 반등과 함께 2020년 추가적으로 소재 부품 장비 업종 비중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 운용역을 맡은 정 본부장은 2005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펀드매니저를 시작해 현재 NH아문디자산운용에서 수 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