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가전업계, 자유무역 호소…보호무역에 공동 대응

입력 2019-09-0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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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부터 세계가전협회 라운트테이블 개최…공동성명서 채택

▲지난해 3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세계가전협회 라운드테이블(IRHMA) 모습.(사진=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글로벌 가전업계가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우려하며, 자유무역 호소에 나섰다. 각국 가전업계가 보호무역 반대, 자유무역 확대에 대해 한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오는 3일부터 사흘간 세계 가전협회 정기모임인 ‘세계가전협회 라운드테이블(IRHMA) 2019’가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이하 KEA) 주관으로 국내에서 개최된다.

2014년 창립된 IRHMA (International Roundtable of Household Appliance Manufacturer Associations)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유럽·중국·일본·멕시코·러시아·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각국 가전협회가 참여하는 정기회의다. 우리나라는 2015년부터 참가하고 있다.

IRHMA는 가전 정책 인센티브, 통계분석 및 수집, 스마트 가전, 표준정보 등 4개 워킹그룹으로 운영된다. 매해 국가별로 돌아가면서 개최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유럽연합(EU) 주도로 진행됐다.

세계가전협회는 최근 스마트가전이 확산되면서 사이버 보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미·중, 한·일 등 무역에서의 긴장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스마트가전의 사이버 보안과 자유무역에 관한 공동성명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자유무역에 관한 공동성명서가 발표돼 관심을 끌 전망이다. 작년 3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IRHMA에서도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자유무역을 확대하는 공동성명서 채택이 건의되고 논의가 이뤄졌으나 성명서는 발표되지 않았다. 당시 KEA도 유럽 전자 IT 협회인 디지털유럽과 자유무역 확대에 논의했지만, 필요한 경우 보호무역 반대, 자유무역확대에 관한 공동성명서를 작성키로 합의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일부터 상대국 상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의 골을 더 깊어지고 있다. 아울러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 조치에 맞서 우리나라도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한·일 무역분쟁도 심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KEA 관계자는 “가전업계가 미·중 무역분쟁, 한·일 관계 등의 상황에서 자유무역 확대의 필요성을 더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각국 협회가 보호무역 반대, 자유무역 확대 내용의 성명서 문안을 회람하고, 동의도 이미 했다. 회의 때 좀 더 논의해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세계가전협회의 논의는 오는 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국제가전박람회)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각국 가전 업계가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협회에서 의결한 아젠다가 IFA에서 확대 논의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의 제재를 받는 중국 화웨이의 리처드 유 가전 담당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관심을 끈다.

한편, IRHMA 대표단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방문한다. 삼성전자를 찾아 사물인터넷(IoT) 가전 시연 및 간담회를 하고 전략을 공유하며 유대관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LG전자 마곡 사이언스파크를 방문, 연구개발(연구·개발) 현장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세계 가전 시장은 지난해 기준 1025억7500만 달러(약 124조 4600억 원)로, 우리나라 시장규모는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멕시코에 이어 세계 8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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