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1일(현지시간) 맞불 관세를 강행하고 나섰다. 미국은 이날 1000억 달러 이상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5% 관세를 부과했고, 같은날 중국도 7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상품에 5%,와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내달 1일과 12월 15일 등 향후 관세부과 일정이 더 남아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은 모든 수입품에 대해 관세부과 적용에 나섰다”면서 “관세율 인상과 같은 조치로 인해 추가로 악화할 가능성은 상존하지만 현재 상황보다 더 악화될 정도는 크지 않아 현재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근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미중 무역분쟁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6월 이후 줄곧 43%를 상회하던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 43%를 화회하기 시작했다”면서 “추과 관세 부과 등 무역갈등이 지속되는 것이 지지율 하락의 배경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유지 관점에서 중국과의 무역갈등 이슈가 단기적으로 더욱 악화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당분간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경계감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 연구원은 “이달 미중 무역협상이 예정돼 있으며 미국과 중국 양측 모두 협상과 관련해 긍정적으로 언급하고 있다”면서도 “무역협상 진행 여부에 따라 긍정적 기대감이 주식시장에 반영될 수 있겠으나 추가 관세부과가 실물 경제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을 고려한다면 추세적 상승 흐름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여기에 10월 1일과 12월 15일로 예정된 관세 부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는 “현재의 무역협상 기대감이 추세성을 갖기 위해서는 10월 1일과 12월 15일로 예정된 관세부과가 철회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기화되고 있는 홍콩시위가 미중 무역협상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하 연구원은 “지난달 31일 시위를 주도하는 민간인권전선의 집회 취소에도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시위가 진행됐다”면서 “홍콩시위가 미중 무역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장기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