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미·중 경제 전면전에 9월 금리인하 불가피

입력 2019-08-0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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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금리 급락에 0.50%포인트 인하 필요성도 커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무역에 이어 통화로까지 경제전쟁을 확전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기준금리 인하 압박이 더 커졌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지난달 말에 이어 다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으며 대폭적인 금리인하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31일 10년 7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나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 인하는 장기간의 인하 주기 시작이 아닌 정책 사이클 중간의 조정”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올해 여러 차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을 강하게 부인한 것이다.

그러나 FOMC 이후 세계 경제와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 대중국 추가 관세 발동을 표명하고 중국은 5일 달러·위안 환율 마지노선인 7위안이 깨지는 것을 용인하면서 비즈니스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미국 국채 금리는 급락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이날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주최한 이벤트에서 급격한 환율 변동에 대한 청중의 질문에 “확실히 동향을 매우 주시하고 있다”며 “당국은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시장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현 상황이 어떻게 진화하는지 살펴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결국 연준이 9월 17~18일 개최하는 다음 FOMC에서 마지못해 하면서도 다시 금리 인하 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하폭은 7월 말과 같이 0.25%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서 0.50%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35%로 커졌다. 연준은 무역 정책에 발언권이 없지만 차입 비용 인하를 통해 금융상황 완화와 경제성장 지원을 도모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르네상스매크로리서치의 닐 두타 이코노믹스 부문 대표는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0.50%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커진다”며 “경제하강 리스크는 높아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72%로 추락해 3개월물 국채와의 금리차인 일드커브(Yield-curve) 역전 현상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일드커브 역전은 경기침체 전조로 여겨지고 있다.

컬럼비아매니지먼트의 에드 알-후세이니 선임 금리·환율 애널리스트는 “기본 시나리오하에서 9월 0.50%포인트 인하가 가까워지고 있다”며 “지금이 예방적인 금리 인하 주기라면 보험적인 성격의 인하를 당장 취해야 한다. 0.25%포인트 인하는 테이블 위에 놓여진 현 리스크와 비교하면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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