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기관 합동점검반 회의 개최…"국제신평사ㆍ해외투자자, 한국 대외건전성 높게 평가"
5일부터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된 데 대해 정부는 “우리 경제의 대외건전성이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됐고, 경제 기초체력에 대한 대외신뢰가 여전한 만큼, 관련 상황을 차분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으며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기획재정부는 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방기선 차관보, 김회정 국제경제관리관 주재로 합동점검반 회의를 개최해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평가하고 정부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기재부뿐 아니라 산업통산자원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에서 참석했다.
방 차관보는 “어제 코스피가 2.6%, 미국증시는 3% 내외로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도 17.3원 상승하는 등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글로벌 경기·교역 둔화로 우리나라 수출, 기업실적 등이 부진한 상황에서 미·중 무역갈등의 재고조, 위안화의 급격한 약세 등에 주로 기인하며,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등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새벽에는 미국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향후에도 이러한 대내외 리스크 요인들의 전개에 따라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우려했다.
단 방 차관보는 현 상황에 대한 과도한 대응을 경계했다. 그는 “외환보유액과 순대외채권이 사상 최고 수준인 4000억 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며 “15억 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하고, 사상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을 유지하는 등 국제 신용평가사, 해외투자자들도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과 대외·재정건전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인 증권자금도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고, CDS 프리미엄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외화자금 조달도 원활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방 차관보는 “다만 최근 금융·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엄중한 상황인식을 가지고 관계기관과 함께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과도한 시장 불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가겠다”며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이미 준비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상황별 시장안정 조치들을 신속하고 과감하게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경기 활성화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응해 피해기업 지원과 산업 경쟁력 강화 등 기발표한 대책들을 차질없이 추진함으로써 우리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