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부진에도 4~6월 매출 1% 증가…순익, 시장 예상 웃돌아

입력 2019-07-3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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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부문이 성장세 이끌어…시간외 거래서 주가 4% 이상 상승

▲애플 분기별 매출 증가율 추이. 검은색: 서비스 부문 (2019 회계연도 3분기 12.64%)/ 녹색: 아이폰(-11.82%).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애플이 핵심 제품인 아이폰 판매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2019 회계연도 3분기(4~6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538억900만 달러(약 64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인 534억 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6월 분기로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이라며 “서비스 부문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웨어러블 부문의 성장세가 가속화한 것, 아이패드와 맥 등의 강한 성과, 아이폰 트렌드의 뚜렷한 개선 등이 그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00억4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들어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주당순이익은 2.18달러로 전문가 예상치 2.09달러를 웃돌았다.

아이폰 매출은 전년보다 약 12% 줄어든 259억8600만 달러로 3분기 연속 감소했다. 그러나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워치 등 주변 기기 판매 호조로 하드웨어 부문 전체로는 2% 감소한 423억5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앱 공급 및 음악 스트리밍 등 서비스 부문 매출은 114억5500만 달러로 전년보다 약 13% 증가하면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3월 정액제 뉴스 배달 서비스 등을 시작하는 등 사업을 확대한 효과로 서비스 부문이 애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홍콩과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 매출은 전년보다 4% 감소한 91억5700만 달러에 그쳤다. 다만 이전 2개 분기 동안 중화권 매출이 20% 넘게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황은 크게 나아졌다고 볼 수 있다.

화웨이테크놀로지와 샤오미 등 현지 업체와의 경쟁이 격화하면서 애플은 중국에서 꾸준히 아이폰 가격을 낮추고 있다. 그러나 4~6월 분기에 애플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5.8%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낮아졌다.

애플은 9월 마감하는 회계 4분기 매출이 610억~64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치 610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예상 범위 상한인 640억 달러는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에 해당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의 전망은 차세대 아이폰 라인업이 2017~2018년 모델에서 크게 변화하지는 않지만 서비스 매출 증가가 회사 성장을 뒷받침할 만큼 강력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일반적으로 애플은 매년 9월 차기 아이폰을 출시했다.

투자자들은 애플이 아이폰 판매 부진에도 성장세를 유지한 것에 만족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나스닥 정규거래에서 0.4% 하락으로 마감하고 나서 시간외 거래에서는 4% 이상 급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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