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5.5만 건, 전월세 거래량은 13.9만 건
서울 강남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 주택 매매거래량이 넉 달째 증가하고 있다. 2월 바닥을 찍은 이후 재건축 단지 위주로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거래가 늘어난 것이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월 서울 강남4구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신고일 기준 1791건으로 전달보다 27.9%,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6% 증가했다. 이는 2월(633건) 바닥을 찍고서 네 달 연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힘 입어 서울 매매거래량도 8990건으로 전월보다 11.3% 늘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3.6% 감소한 수준이지만 서울도 넉달째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거래 현황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올해 상반기 서울 주택 매매거래가 1년 전보다 절반 넘게 줄어든 것이다. 전국도 30% 가까이 거래가 위축되면서 2006년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통계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31만410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3만7395건)과 직전 5년 평균(48만9373건)보다 각각 28.2%, 35.8% 줄었다. 이는 200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직전 최저치는 2012년 상반기의 34만4000건이었다.
특히 서울·수도권의 감소폭이 컸다. 서울(4만216건)은 1년 새 56%나 감소했고, 5년 평균 대비로도 55.5% 줄면서 반토막이 났다. 특히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매매 거래량이 660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1%나 급감했다. 수도권(14만2384건)도 1년 전보다 39.6% 줄었다. 지방(17만1724건)은 14.9% 감소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전국의 아파트 거래량이 19만8182건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1.1% 줄었다. 아파트 외 단독·연립주택 등(11만5926건)도 22.6% 감소했다. 지난해 9·13 대책 등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로 주택시장 자금줄이 막히고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거래 절벽이 이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반면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확정일자 기준)은 99만2945건으로 전년 동기93만3986건)보다 6.3%, 5년 평균(86만4483건)보다 14.9% 늘었다. 정부의 전방위 압박으로 주택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자 매매 대신 전·월세로 돌아선 수요자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6월 들어서는 전국 전월세 거래량이 13만9137건으로 전달보다 12.4%, 지난해보다 0.1% 각각 줄었다. 수도권 거래량(9만2280건) 전달보다 13.9%, 지난해보다 0.4% 감소했다. 지방(4만6785건)은 전달보다 13.7% 줄었지만 지난해보다 0.4% 소폭 증가했다. 서울(4만2637건)은 전달과 전년 대비 각각 4.4%, 13.9% 줄었다.
임차 유형별로 전세 거래량(8만4253건)은 지난해보다 0.7% 늘었지만 월세(5만4884건)는 1.4%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