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억 투자해 80억 회수…남은 지분 90억 규모
창업투자회사 DSC인베스트먼트가 번역 플랫폼 업체 플리토의 코스닥 입성으로 짭짤한 투자수익을 챙기게 됐다. DSC인베스트는 플리토 상장 전 일부 투자금 회수(엑시트)로 원금의 2배가 넘는 수익을 거둬들였다.
1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플리토는 사업모델 특례상장 1호로 인공지능(AI)과 집단지성 기반의 번역서비스를 제공하는 벤처기업이다.
수요예측 결과 1만9000~2만3000원의 희망밴드 상단을 넘어선 2만6000원의 공모가를 확정했다. 장외 시장에서는 3만 원을 웃도는 가격대를 형성했다. 창업 초기부터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해온 DSC인베스트가 흐뭇한 아빠미소를 짓는 배경이다.
DSC인베스트는 2012년 플리토 설립 당시 5억 원의 시드머니를 제공했다. 이듬해 3억 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이어 2015년 10억 원, 2016년 16억 원 등 지금까지 총 33억 원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플리토 지분 약 11%를 보유하게 됐고 상장 전 이미 일부 엑시트를 통해 80억 원을 거둬들인 바 있다.
현재 남아있는 주식은 34만4000주다. 공모가 기준으로도 9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33억 원을 투자해 5배가 넘는 결실을 바라보게 된 상황이다. 보호예수는 상장 후 1달간이다.
DSC인베스트 관계자는 “SK텔레콤 출신의 멤버들이 비즈니스 모델을 가져왔을 때 창업을 권유했다”며 “초창기 시드머니부터 4차례 투자를 이어왔는데 기업이 잘 성장해 이번에 코스닥에 상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DSC인베스트 외에 플리토에 투자한 VC로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SBI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캐피탈, 송현인베스트먼트, K2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다. 이들은 플리토의 상장으로 저마다 투자원금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