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휴전’에 숨돌린 증시…문제는 실적

입력 2019-07-01 18:33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호실적 기업 종목 강세 전망

시장 불확실성을 키웠던 미중 무역분쟁이 일단 ‘휴전’에 돌입하면서 향후 증시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증시 제반환경이 개선된 만큼 본격적인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큰 반등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오히려 개별 업종·종목별로 움직이는 종목 장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기업 실적 등을 활용한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8포인트(0.04%) 하락한 2129.74로 장을 마쳤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와 북미 관계 개선 기대감에도 증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이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이미 시장에 일정 부분 반영된 상황인 데다 지식재산권, 강제 기술이전 등 난제가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북미 관계 역시 영변 핵 폐기 등 핵심 사안에 대한 양국의 입장 차가 분명하다고 지적한다.

결국 이들 이슈가 기대감이 아닌 직접적 호재로 작용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당분간 실적 호조세가 뚜렷한 기업 위주의 종목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금융정보 제공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올해 2분기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상장사 181곳 중 79곳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주로 유통, 화장품, 미디어, 디스플레이, 운송 등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 추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종목별로는 롯데쇼핑(217.9%), 와이지엔터(141.1%), 농심(141.1%), 코오롱글로벌(91.9 %), 아프리카TV(57.3 %), 롯데칠성(62.4%), 오리온(37.0%), 호텔신라(26.3%) 등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폭이 클 전망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도 실적 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당초 예상과 달리 실적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할 경우 증시의 하방 경직성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3월까지 반도체 대표주의 실적 하향 조정 폭은 45%로 나머지 종목(9%)과 큰 격차를 보였다”며 “하지만 4월 이후에는 반도체와 나머지 종목의 하향 조정이 비슷한 속도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증시 전체 영업이익 증감률 저점은 2분기, 반도체의 저점은 3분기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