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2030년까지 전 세계 제조 인력 8.5% 대체

입력 2019-06-2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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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0년간 2000만 개 일자리 차지 전망…현 시점서 1.6명 근로자 대체

▲중국 선전의 라푸테크놀로지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로봇팔과 함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선전/AP뉴시스
로봇이 앞으로 10년 뒤에는 제조업 일자리의 약 10분의 1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적인 경제 전망·분석 기관인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2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로봇이 앞으로 10년간 전 세계에서 약 2000만 건의 제조업 일자리를 대체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는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제조업 인력의 약 8.5%가 로봇으로 대체된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로봇이 자동화 속도만큼 빠르게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지만 그만큼 소득 불균형도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미 제조업 현장에서 로봇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옥스퍼드에 따르면 현 시점에서 로봇은 1.6명의 제조 인력을 대체하고 있다. 2016년 기준 자동차 산업은 전 세계 로봇의 43%를 사용하고 있다.

생산단가가 낮아지면서 로봇은 점점 더 인간 근로자보다 저렴해지고 있다. 로봇 한 대당 평균 가격은 2011~2016년에 11% 하락했다. 또 로봇은 이전보다 더욱 복잡하고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공장들의 로봇 수요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은 이미 세계 산업용 로봇의 5분의 1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세 대 당 한 대 꼴로 새로운 로봇이 중국으로 향한다. 옥스퍼드는 오는 2030년에 중국에서 작업하는 로봇이 약 14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로봇이 경제에 미칠 영향은 막대하다. 옥스퍼드는 2030년까지 로봇 설치가 30% 늘어나면 그에 따른 생산성 개선으로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이 5.3%, 금액상으로는 4조9000억 달러(약 5679조 원) 늘어날 것이라며 증가분은 같은 해 독일 예상 GDP를 웃도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봇혁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소득 불균형 확대다. 제조업계에서 많은 지식으로 혁신을 주도하는 근로자는 대도시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근로자들은 자동화하기가 어렵다. 그만큼 자동화에 도시 지역이 더욱 잘 적응하게 된다.

반면 대부분의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예상되는 빈곤 지역은 기술 격차로 인해 로봇이 창출하는 새로운 일자리 혜택을 제대로 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옥스퍼드는 같은 국가 안이더라도 저숙련 지역에 설치된 로봇은 기술 수준이 높은 곳보다 2배 많은 일자리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도 로봇 때문에 사라질 제조업 일자리가 많은 오리건과 루이지애나 텍사스 인디애나 노스캐롤라이나가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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