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등 정부와 여당의 세제완화 움직임에 서울 ‘강남권 아파트’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세부담 완화에 따른 가격 상승 기대감에 공시가격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아파트의 경우 집값 하락세가 멈췄는가 하면 매물이 회수되거나 호가가 올라가고 있다. 반면 9억원을 넘는 아파트와 강북지역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상태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 주공 5단지 112㎡(33평형)의 경우 평소 7~8개였던 매물이 지난 주말 4개로 줄었다.
아파트 가격은 10억2500만원짜리 급매물이 10억4000만원으로, 10억4000만원짜리는 10억6000만~10억8000만원으로 각각 1500만~4000만원가량 호가가 올랐다.
이 주택형의 기준층 공시가격은 8억6000만원대로 정부가 종부세 기준을 9억원으로 올리면 과세 대상에서 빠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공시가격이 9억8000만~10억원이 넘는 115㎡(34평형)와 119㎡(36평형)는 가격과 매물 모두 변동이 없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 1단지도 공시가격이 7억400만원 안팎인 49㎡의 경우 일부 매물이 회수되는 분위기다. 최근 43㎡형 1곳은 시세보다 1000만원~2000만원이 싼 7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서초구 잠원동 롯데캐슬 1가구도 정부의 세제 완화 방침 이후 매도시기가 가을 이후로 미뤄졌다.
부동산 관계자는 “아직은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실제 거래는 뜸하다”며 “지난 6월 말 종부세 과세 기준일이 지난 데다 경기침체 우려와 대출규제가 여전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