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국, 중국 경제에 매우 노출…5월 미·중 무역 긴장 고조에 증시 가장 흔들려
스티브 코크런 무디스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8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이 중국 경제에 매우 노출돼 있다며 경종을 울렸다.
그는 “이들 3개국은 중국 소비자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이외에도 중국에서 조립돼 미국과 같은 해외시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부품들을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은 중국과의 무역 연계에 매우 의존하고 있으며 중국 내수는 물론 더욱 광범위한 공급사슬에 긴밀하게 묶여 있다”며 “(중국 경제에) 아주 높게 노출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은 1년 넘게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기술과 안보 등 무역을 넘어 갈등이 다른 분야로 확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안보를 이유로 중국 화웨이테크놀로지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자국 기업과의 거래를 차단했다.
이에 3개국이 받은 타격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곳이 바로 증시라고 CNBC는 지적했다. 한국 등 3개국은 중국으로의 기술 부품 주요 수출국이며 일부 기업은 화웨이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에 이들 3개국은 지난달 아시아 증시에서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나라 코스피지수는 지난 5월에 7.34% 하락해 월간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3개국 증시 회복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많은 외국인 투자자가 5월 이후 3개국 증시에서 순매도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CNBC는 덧붙였다.
존 우즈 크레디트스위스 아시아·태평양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앞으로 2~3개월 안에 이들 증시가 엇갈리는 결과를 보일 것”이라며 “미·중 무역 분쟁에 긍정적 해법이 나오면 이들 시장은 단기적으로 매우 크게 반등할 것이나 반대 결과가 나오면 투자자들이 회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