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거래제한 조치 여파...유럽 출하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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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재로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의 해외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40~60% 감소할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화웨이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올해 해외 스마트폰 판매 대수가 4000만~6000만 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018년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 절반이 해외에서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타격이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해외 판매 부진이 예상되면서 화웨이는 유럽에서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 출하 중단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화웨이는 오는 21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에서 신형 스마트폰 ‘아너 20’을 출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해당 지역에서 아너 20의 판매량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판매가 부진할 경우 추가 주문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해외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2위 자리를 꿰찬 화웨이가 미국의 거래 제한 조치로 맥을 못 추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통신은 평가했다.
미국 정부의 거래 제한 조치로 화웨이는 미국산 전자부품과 소프트웨어는 물론 운영체제(OS)로 사용하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시스템 업데이트에 제한을 받는게 됐다. 유럽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필수인 구글맵, 지메일, 유튜브 사용이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단, 미국 정부는 시장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3개월의 유예기간을 뒀다.
탐 캉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화웨이는 플레이스토어와 유튜브, 지메일 같은 구글의 핵심 앱 접근이 불가능해질 것”이라며 “유럽, 일본, 라틴아메리카 등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화웨이는 올해 해외 시장에서의 부진을 국내 시장 공략으로 상쇄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내 마케팅 투자를 늘리고 판매 채널을 확대하는데 집중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망은 밝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1분기 중국 내수 시장 점유율을 34%까지 늘렸다. 전년 동기 23.5%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한 상태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감소세로 접어들고 경쟁사 역시 점유율 수성에 나설 것으로 보여 화웨이의 점유율 상승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