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56개 증권사회사의 당기순이익이 2007년 1분기 이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거래대금 감소 추세로 인한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은 줄었지만 투자은행(IB)와 자산관리 부분 등 수익 구조 다각화가 실적 호조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증권회사 당기순이익은 1조460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4507억 원)으로 0.65% 증가했다. 전분기(5146억 원) 대비로는 183.8%(9456억 원) 급증했다.
이는 2007년 1분기(1조2907억 원) 이후 분기별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최대를 기록한 것이다. 다만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2.6%(연환산 10.3%)로 전년 동기 0.1%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위탁매매 수익은 전분기 수준에 그쳤으나 IB와 자산관리 부분 등의 비중 증가해 수익이 다각화되고 금리 하락 추세 및 주가지수 상승에 따라 채권·주식 등 보유 자산에 대한 운용수익이 개선돼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요 항목별 손익을 살펴보면 1분기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은 2조2422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0.7%(153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부분별 비중을 보면 수수료 수익 중 IB부문은 34.0%, 자산관리부분은 11.4%로 등 점차 비중이 늘어갔지만 수탁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39.7%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증권사 자기매매이익의 경우 주식(2608억 원)과 채권(2조604억 원)관련 이익은 전분기대비 각각 239.8%, 7.2% 늘었지만, 파생관련 손실이 1조5925억 원이 발생하며 전체적으로 전분기 대비 41.2% 감소했다. 이같은 파생관련 손실은 주가연계증권(ELS) 등 매도파생결합증권에 대한 평가손실 증가 때문이다.
증권사 판관비는 2조2090억 원으로 전분기대비 7.8%(1594억 원) 늘었다.
전체 증권사 자산총액은 472조2000억 원, 부채는 415조3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7.6%(33조3000억 원), 8.6%(33조 원)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56조9000억 원으로 전분기대비 3000억 원(0.5%) 늘었다.
1분기 증권사 전체 평균 순자본비율은 531.7%로 전분기대비 15.7%포인트 떨어졌고, 레버리지 비율은 706.2%로 23.8%포인트 상승했다.
5개 선물회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70억 원으로 전분기대비 17.4% 증가했다. 선물회사 ROE는 1.9%로 전년동기대비 0.2%포인트 올랐다. 선물회사 자산총액은 3조5252억 원, 부채는 3조1441억 원이었고, 자기자본은 3812억 원으로 1.5%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 주식시장 등 대내외 잠재리스크 요인이 수익성 및 건선성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할 것”이라면서 “여기에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비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채무보증 등 부동산 금융 현황도 상시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