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희토류 전운] 일본은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어떻게 대응했나

입력 2019-05-3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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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소재·재활용 기술 개발로 대응…중국, 대미 희토류 금수 조치 내리면 가격 상승도 일본 기업도 영향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바오터우의 한 희토류 광산. 바오터우/신화뉴시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희토류를 무기화할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어 일본도 중국 정부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미 일본은 2010~2011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문제로 중일 관계가 악화했을 때 희토류로 데인 적이 있다.

이에 일본이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그 비결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소개했다.

일본 기업들은 희토류 조달난에 휩쓸렸을 때 대체 소재와 재활용 기술 개발로 대응했다. 과거 일본 기업이 받은 타격은 막대했다.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모터에 필수적인 고성능 자석 연료가 되는 ‘네오디뮴’과 자석 내열성을 높이는 ‘디스프로슘’ 가격은 10배 가까이 폭등했다. 이에 일본 기업들은 호주 등 조달처를 다양화하는 한편 대체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였다.

신에쓰화학공업은 자석에 사용되는 희토류 양을 줄이고 재활용을 강화했다. 이에 자석에 사용되는 중국산 희토류 양이 10년 전의 3분의 1 밑으로 감소했다.

도요타자동차는 지난해 네오디뮴 사용을 절반으로 줄이고 고온에서도 자력이 손상되지 않는 신형 자석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또 도요타 산하 자동차부품 대기업인 제이텍트는 올해 1월 네오디뮴과 디스프로슘을 사용하지 않고도 높은 출력을 유지할 수 있는 자석형 모터를 개발했다. 자석에는 중국 이외 지역에서도 채굴되며 가격도 저렴한 사마륨이 쓰였다.

글로벌 모터 주요 공급업체 중 하나인 니혼덴산은 희토류가 원료가 되는 영구자석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 ‘스위치 트리라크탕스(SR)’ 모터를 개발했다. 2010년 인수한 에머슨일렉트릭 기술을 살렸다. 영구자석 대신 축 주위 전기흐름을 전환하는 축을 회전시키는 구조다. 이 모터는 건설기계 등에 쓰인다.

미쓰비시머티리얼은 2016년 에어컨과 세탁기, 냉장고 등의 모터에서 네오디뮴 등 희토류를 사용한 자석을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현재는 공동 개발한 마크코퍼레이션이 자석 회수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여전히 일본 정부와 기업은 중국의 희토류 정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에 대해 수출 규제에 나서면 희토류 가격이 급등해 일본 기업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스미토모상사의 한 희토류 담당자는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공급의 80%를 차지하고 있다”며 “수출 규제가 일어나면 시황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중국 입장에서도 희토류 수출 규제는 ‘양날의 검’이다. 2010년 희토류 공급을 줄이면서 조달처 다각화와 대체 기술 개발 등으로 수요가 줄어 희토류 가격이 떨어지게 됐다. 2015년 1월에는 일본과 미국, 유럽연합(EU)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건에 대해 패소 판정을 받아 수출쿼터제를 철폐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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