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對中 수출 각각 33.0%·15.9% 감소…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불확실성 고조
이달 1~20일 수출도 반도체 및 대중(對中) 수출 부진 등으로 전년보다 11% 이상 줄면서 우리 수출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5월 1~20일 수출액은 257억9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7%(34억1000만 달러)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9억 달러로 전년보다 11.7% 줄었다.
주요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전년보다 33.0% 줄었으며 석유제품(-5.1%) 등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면 승용차(12.6%), 무선통신기기(5.2%), 선박(21.4%), 가전제품(28.3%) 등은 증가세를 보였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은 15.9% 줄었고, 미국(-4.4%), 유럽연합(EU·-19.4%) 일본(-1.4%) 등으로의 수출도 감소했다.이에 반해 베트남(6.4%), 싱가포르(8.8%), 캐나다(13.1%) 등으로의 수출은 늘었다.
이처럼 5월 1~20일 수출도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우리 수출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할 개연성이 높아졌다. 우리 수출은 작년 12월을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현재 수출 여건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주력인 D램 단가하락 및 수요감소 지속으로 곤두박질 치고 있고, 특히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우리 수출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앞서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협상 결렬로 이달 10일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렸다. 또한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추가로 관세를 올리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이다.
이러한 미국의 관세 폭탄은 양국 간 교역을 더욱 위축시켜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전체 수출의 26%)가 높은 우리나라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미국(중국의 최대 수출국)에 수출하는 최종재에 대한 중간재 수요 감소로 인해 대중 전체 수출에서 중간재가 80% 정도인 우리 수출도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은 이미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 산업 경기 위축 여파로 작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추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