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와 장기적인 부동산시장 침체로 주택구매 수요가 얼어붙은 가운데 개발호재 인근 아파트는 흔들림 없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들어 뉴타운 기대감 등으로 강세를 보인 서울 강북권과 서남부 개발 호재가 잇따르고 있는 강서권 아파트의 경우 서울 평균 이상으로 매매값이 상승했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강서권에서는 올들어 7월 현재까지 금천구의 아파트 매매값이 10.16%, 구로구 5.29%, 관악구 4.49%가 각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인 2.87%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강서권은 지난 6월 서울시가 발표한 '서남권 르네상스 개발계획'과 가리봉 도심역세권 개발, 최근 발표된 준공업지역 규제 완화가 겹치면서 최근들어 시세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구로구도 굵직한 개발계획들이 연달아 발표되면서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서남권 르네상스 계획과 준공업지역 규제완화 외에도 구로구청의 구로, 고척, 개봉동 일대 뉴타운식 개발(4월 6일), 도림천 복원공사 착공(3월 5일), 온수역 일대 지구단위계획 확정(4월 16일) 등으로 올들어 5.29% 올랐다.
이중 온수동은 14.33%, 개봉동 7.73%, 구로동은 6.44% 올랐다. 개봉동 고운 112㎡는 올들어 8000만원 오른 2억8000만원선이며, 구로동 신구로현대 76㎡는 7250만원 오른 2억6500만원선이다. 현재 온수동 대흥빌라 99㎡은 4500만원 오른 3억57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관악구는 서남권 르네상스 계획 외에도 서울지하철 2호선 봉천역~서울대역 주변 로스쿨학원 유치계획으로 교육환경 개선 기대감이 중첩돼 4.49% 올랐다. 이중 봉천동(4.61%)과 신림동(4.51%)의 상승률이 높았다. 봉천동 두산 79㎡는 7000만원 오른 3억9500만원이며, 신림동 동부센트레빌 105㎡는 6500만원 오른 4억4000만원이다.
도봉구(20.12%)는 북부법조타운 개발, 쌍문동 학원가 조성 외에도 지난 3월, 무수골 전원단지 조성계획이 나오면서 방학동(24.76%), 도봉동(21.52%) 일대가 상승했다. 방학동 대상타운현대 195㎡는 올들어 2억1500만원 오른 11억원선이며, 도봉동 삼환 95㎡는 1억원 오른 3억2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와함께, 강북구는 올들어 12% 올랐다. 이중 미아동(8.03%)은 주변 재개발로 빌라, 단독주택 상승세가 아파트로 확산된데다 미아균형발전촉진지구 내 3곳(미아4,5,6구역)이 도시환경정비예정구역으로 추가 지정되면서 눈에 띄게 상승했다.
특히, 업무, 판매 중심의 복합 건축물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관심 수요도 증가했다. 현재 미아동 삼각산아이원 79㎡는 5천600만원 오른 3억1000만원이며, 벽산라이브파크 76㎡는 5천500만원 오른 2억6000만원이다.
성북구(9.46%)는 장위재정비촉진지구 계획안이 확정되면서 상승했다. 상월곡동(22.06%) 우남 201㎡가 1억1000만원 오른 5억2000만원이다. 하월곡동 래미안월곡 79㎡도 6천500만원 오른3억7500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강남권은 동남권 유통단지 완공, 문정역 지하공원 개발 등 2개의 개발호재가 시세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재건축 하락세가 전체 변동률을 -1.55%로 끌어 내렸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지역 개발호재로 인해 주거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불황기에도 수요가 꾸준히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