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고동진의 '친디아' 새판짜기 성과

입력 2019-05-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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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중국과 인도 등 주요 신흥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다. 고동진 IM부문 사장이 추진하는 중국과 인도 스마트폰 시장 새 판 짜기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기에 빠진 가운데, 이들 시장 성적표는 향후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실적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1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인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개 분기 동안 원플러스에 내줬던 1위 자리를 4분기 만에 되찾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는 글로벌 출시 즉시 갤럭시 S10시리즈를 인도시장에서 선보임으로써 성공적인 반응을 얻었고, 이로 인해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인도 소비자를 붙들기 위해 제품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업데이트했다. 올해 중저가 라인업을 갤럭시A, 갤럭시M으로 재편하면서 갤럭시M10, M20, M30을 인도에서 가장 먼저 발표했다.

특히 ‘밀레니얼’을 공략한 갤럭시M 시리즈는 온라인 채널 전용으로 판매하면서 그동안 샤오미보다 약점으로 꼽혔던 온라인 판매를 대폭 보완·강화했다.

수년간 0%대 점유율에 시달리던 중국 시장에서도 반등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시장 규모를 보면 미미한 수치지만 5년 연속 하락세를 겪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최소한 반등의 기틀을 다진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017년 1분기 점유율 3.7%를 기록한 뒤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작년 1분기에는 점유율 1.3%를 찍은 뒤 2분기 0.9%를 기록하며 1%를 밑돌았다. 이어 3분기 0.7%, 4분기 0.9%로 점유율이 정체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판매량에 큰 변화가 없었지만, 전 분기 대비해서는 40%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며 “이번에 출시된 갤럭시S10 시리즈가 중국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고, 갤럭시A시리즈에 다양한 프로모션을 적용하면서 가격 우위 전략을 펼친 것이 성공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지난 2년 동안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 기간에 조직, 사람, 유통채널 등을 전부 바꾸는 노력을 이어가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자평했다.

업계는 올해 삼성전자 갤럭시S10 5세대 이동통신(5G) 모델과 갤럭시 폴드가 성공한다면 5G 및 프리미엄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 폴드 물량 자체가 한정적이지만,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얻는다면 경쟁사와 차별화 전략을 효과적으로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 시장의 경우, 애플의 움직임이 변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은 인도에서 대량의 아이폰을 생산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로 인해 약 20%의 수입 관세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용 절감이 소비자에게 가격적인 혜택으로 주어진다면, 애플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판매 증가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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