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주식은 가격적인 면에서 전혀 비싸지 않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충분히 반등 여력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지금껏 증시를 괴롭혔던 신용위기, 인플레이션, 유가 등 확실하게 잡힌 것은 하나도 없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력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17일 국내 증시는 전일 미국 증시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년래 최고치로 올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됐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의 이틀 연속 하락과 예상치를 넘어선 웰스 파고의 분기 실적 등으로 급등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외국인들은 29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최장기간 순매도 기록을 이어가고 있지만, 매도 강도는 약해지고 있는 추세다.
앞으로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사항은 17일(현지시간) JP모간과 메릴린치, 18일 씨티그룹의 실적 발표가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17일 미국에서 발표되는 6월 신규주택건설지표도 주시해야 할 것 이다.
웰스 파고의 예처럼 물론 실적은 안 좋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만약 전망치 보다 실질치가 조금이라도 좋을 경우 시장은 크게 화답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유가 역시 이틀 연속 하락한 것으로 계속 하락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미국에서 성장 둔화를 인정한 이상 유가의 수요 감소가 예상되고, 투자은행들의 투기적 수요 감소, 원유재고량 증가 소식 등으로 유가는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현 시점은 반등구간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던, 확실히 해결된 사항은 하나도 없기에 그 반등이 어느 정도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동양종금 이재만 연구원은 "아직 불확실한 재료들이 상존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섣불리 반등을 논하기는 힘들지만, 가격적인 면에서는 분명 매우 매력적인 시기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당분간 증시는 금융주들의 실적 발표와 경제지표들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이며, 그 지표들에 의해 일희일비하는 시장이 연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증권 유수민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양대 모기지 업체 구제책 발표에도 이에 따른 차후 처리과정과 여진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냉각된 투자심리는 쉽게 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그는 "악재가 쉽게 해소되지는 않겠지만, 나올만한 악재는 이미 대부분 출회 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주 후반 집중돼 있는 미 금융주 실적과 주택관련지표 발표를 기점으로 지수 반전의 가능성도 기대해 볼만 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