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이 좋습니까? YES!”…현금부자 몰린 강남아파트 청약

입력 2019-05-0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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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그랑자이 투시도(사진=GS건설)

‘로또 청약’ 딱지를 떼더라도 강남 아파트 분양은 흥했다. 분양가가 높다는 시각과 유주택자에 불리해진 청약제도에도 불구하고 ‘강남불패’는 여전했다.

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GS건설이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공급한 ‘방배그랑자이’는 7일 1순위(당해지역) 청약에서 256가구 모집에 2092명이 몰렸다. 이에 평균 8.17대 1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한 것이다.

앞서 강남구 일원동에 들어서는 ‘디에이치포레센트’도 지난달 30일 청약을 진행해 평균 16.06대 1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62가구 모집에 청약 접수 996건이 이뤄졌다.

두 단지 모두 강남권 분양 때마다 꼬리표로 달리는 ‘로또 청약’과 거리가 멀었다. 방배그랑자이의 경우 3.3㎡당 평균 분양가가 4687만 원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 보증 승인을 받았다. 이는 주변 신축 아파트 시세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디에이치포레센트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4569만 원으로, 소규모 단지임에도 지난해 분양한 디에이치자이개포보다 10% 비쌌다.

더군다나 가장 싼 가구형도 10억 원을 넘겨 중도금 대출 지원을 받을 수 없었다. 계약금으로 분양가의 20%를 걷기까지 해 10억 원 이상 가진 ‘현금부자’가 아니면 분양받기 사실상 어려웠다.

때문에 두 단지 모두 강남의 저력을 보여주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2월 광진구에 분양한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의 경우 미분양이 대거 발생해 서울 청약시장의 위기감을 조성했다. 이 단지 역시 고분양가 논란과 함께 중도금 대출이 안 되면서 미분양이 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첫 강남권 분양 단지들은 이 같은 논란을 돌파한 셈이다.

단, 청약제도 변경에 따라 유주택자의 당첨 가능성이 거의 사라진 점과 당장 시세 차익이 보장되지 않은 점은 경쟁률 감소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11월 각각 공급된 래미안리더스원과 디에이치라클라스는 청약제도 변경 전 막차를 탄 강남권 분양단지다. 당시 래미안 리더스원은 평균 41.69대 1, 디에이치라클라스는 23.94대 1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 마감했다.

최근에는 무순위 청약제도를 통해 수요의 실제 윤곽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무순위 청약의 경우 자격을 따지지 않기 때문에 자금력만 된다면 누구든 신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배그랑자이의 경우 지난 1~2일 진행한 사전 무순위 청약에 6738건이 접수돼 26.31대 1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1순위 청약 경쟁률의 3배 수준으로, 강남 신규 아파트 분양에 대한 시장 열기를 확인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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