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5G 안정화에 올해 설비투자 8조 쏟는다

입력 2019-05-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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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년비 30~40% CAPEX 늘려, 이통사 5G 가입자 확보에 총력

이동통신 3사가 올해 설비투자(CAPEX) 비용으로 8조 원 가량을 쓴다. 지난달 상용화했지만, 불만이 끊이질 않고 있는 5G 서비스를 안정화하기 위해 전년보다 최대 40%가량 CAPEX를 늘리기로 결정했다.

8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올해 이통 3사의 CAPEX는 전년보다 30~40%가량 늘어난 8조 원으로 예상된다. 최근 5G 가입자가 26만 명을 돌파하면서 이통 3사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5G 서비스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고객들의 불만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5G 기지국은 5만4000여 개다. 87만 개에 달하는 LTE 기지국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치다. 이마저도 5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사실상 5G가 제대로 되는 지역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통 3사는 올해 서울과 수도권에 5G 기지국을 완벽히 깔고 전국망으로 확대하기 위해 CPAEX를 대규모 늘리기로 결정했다. 가장 규모가 큰 곳은 KT다. KT는 올해 CAPEX 규모를 3조3000억 원까지 늘린다. 지난해 2조3000억 원과 비교하면 43% 증가한 수치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지난 3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5G 상용화로 기지국 투자집중, 재난망 등 설비투자에 올해 3조3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1분기까지 설비 투자는 올해 16.7% 수준으로 집행했다”고 말했다.

현재 KT는 5G 가입자에서 이통사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에 따르면 5G 가입자는 지난달 5일 개통시작 6시간30분 만에 가입자 1만 명을 넘어섰다. 이후 가입자를 빠르게 확보하면서 지난달 30일 가입자 10만 명 고지를 가장 먼저 넘었다.

SK텔레콤도 CAPEX 비용을 최대 40%까지 늘린다. 5G 초반 가입자 점유율에서 KT에 밀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G 가입자 유치가 경쟁사에 뒤쳐질 경우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고수익 가입자를 대거 잃을 수 있다. SK텔레콤의 지난해 이동통신 ARPU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3만645원에 그쳤다. SK텔레콤 입장에선 투자비를 늘려 가입자를 다시 되찾아야만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윤풍영 SK텔레콤 Corporate센터장은 지난 7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2018년 별도기준 CAPEX를 2조1000억 원을 집행했다”며 “올해는 5G 상용화 커버리지 확보를 위해 CAPEX가 전년 대비 30~40% 증가 할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의 말대로 CAPEX가 30%~40% 증가하면 SK텔레콤은 올해 CAPEX는 2조7300억 원에서 2조9400억 원까지 증가한다.

SK텔레콤은 5G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서비스 안정화를 통해 기존 가입자 구조처럼 5G 가입자도 1위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윤 CFO는 “2020년까지 600만 명에서 7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것”이라며 “LTE 때에도 개통 후 1년간 이 정도의 가입자를 확보했다”며 “현재는 5G단말기도 한 개이고 5G 서비스도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현재 가입자 수는 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선(MNO) 매출의 경우 선택약적 할인 가입자 증가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한 기초연금 수급자 할인 등이 겹쳐 수익성이 줄고 있으나 감소폭이 안정화되는 추세”라며 “가입자들의 미디어 소비 확대로 인한 데이터 사용 급증으로 인해 올해 하반기에는 무선수익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인 금액을 밝히지 않은 LG유플러스도 CAPEX를 크게 늘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LG플러스의 CAPEX는 1조 3971억 원이었다. 30% 정도 늘어난다고 가정했을때 올해 CAPEX는 1조8000억 원까지 늘어난다. 이혁주 LG유플러스 CFO(부사장)는 지난 2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초기 5G 커버리지에 대한 고객 불편을 반영해 안정적인 5G 망 커버리지는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본다”며 “올해는 5G네트워크 투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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