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상이 미국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7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부과한 2000억달러어치의 중국 수입품 관세를 10일부터 25%로 인상하겠다고 경고했다”며 “중국과의 더딘 무역협상에 대한 불만 표출이자,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유리한 협상을 선점하려는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당초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종료되는 10일 전후로 협상타결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증시는 이에 대한 기대를 반영했다”며 “그러나 이번 트럼프의 관세인상, 추가 관세발언으로 기대감은 불안과 실망감으로 바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단기 되돌림은 불가피한데, 실제로 트럼프 발언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크게 확대됐다”며 “문제는 이번 트럼프의 발언을 계기로 미중 무역협상은 외통수(Checkate)에 걸렸다”고 밝혔다.
그는 “시진핑이 강력히 원했던 3차 관세(10%)가 즉시 철회될 가능성이 극히 낮아졌기 때문이다”라며 “미국 증시는 0.5%이내로 낙폭이 제한적었지만 중국증시는 5.58%(상해종합지수 기준) 급락했는데, 협상 결렬 시 충격이 큰 국가가 어딘지 가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미중 무역협상이 최종 합의된다고 해도 이는 미국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결과일 것”이라며 “중국은 미국이 원하는 대부분을 양보하고, 기존의 관세는 유지되는 상황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까지 부과된 관세로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유지될 것”으로 예측했다.
마지막으로 “트럼프는 중국에 이어 EU(유럽연합)와도 무역분쟁을 준비하고 있는데,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글로벌 무역분쟁 이슈는 상수로 봐야 한다”며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제 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클 수 밖에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향후 위험자산에 대한 노출도를 줄이고, 주식시장 포트폴리오 베타를 낮출 것을 권고한다”며 “코스피 수출주와 경기민감주 비중을 줄이고, 안전마진을 확보한 배당주와 상대적 안정성이 높은 내수주와 경기방어주의 상대적 강세를 전망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