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가상은행 서비스 출범 앞두고 ‘인력’ 쟁탈전

입력 2019-04-2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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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업체 허가...핀테크 인력 절대 부족

▲ 출처 : 블룸버그

홍콩 금융업계에 유례없는 고용 붐이 일고 있다. 지난 3월 홍콩금융관리국(HKMA)으로부터 가상은행(온라인에서 기존 오프라인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은행) 라이선스를 발급받은 은행들이 전문가 영입에 나서면서 고용시장에 이례적인 훈풍이 불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 당국은 가상은행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혁신 기술을 적극 활용해 현지 금융 서비스 수준 및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가상은행을 통해 모든 시민들이 더욱 간편하고 안전한 금융 서비스에 접근하도록 하겠다”며 핀테크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런 목표에 따라 최근 4개 업체가 가상은행 허가를 받았다. 이들은 향후 9개월 내로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들 4개 업체가 현재 약 200명의 인력을 확보했으며 영업을 시작하면 고용 인력이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이들 뿐만 아니라 4개 업체가 더 영업신청을 해놓은 상황이다. 이들의 허가 여부에 따라 인력 수요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핀테크 부문 인력 공급이 충분치 않다는 점이다. 홍콩은 세계적 금융허브로 꼽힐 만큼 은행 부문이 강세를 보이고 종사 인력만 10만 명이 넘지만 전통적 은행 업무에 의존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금융 기술 분야는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채용전문업체 로버트 월터스의 캐롤 장 이사는 “기업들의 채용 범위는 고위 임원부터 일반 사원들까지 다양하지만 필요한 인력을 제대로 찾는 것은 힘들다”며 “핀테크와 같은 기술 금융 분야의 인력은 턱없이 적다”고 분석했다.

이번에 새로 가상은행 허가를 받은 위랩홀딩스의 창립자인 사이먼 룽도 “홍콩에 있는 은행업 종사자들은 과거 은행 시스템에만 익숙해져 있다”며 “핀테크 영역 인력 부족은 오래전부터 나타났다”고 꼬집었다.

위랩홀딩스를 비롯한 가상은행들은 필요 인력 충원을 위해 홍콩뿐만 아니라 해외 인력을 끌어오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가 운영하는 SC디지털솔루션은 인력의 70%가 홍콩 출신이지만, 북미, 유럽, 중국, 호주 등에서도 인력을 찾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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