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칠레 정상, 경제협력 강화…한국 태평양동맹 준회원국 가입 추진

입력 2019-04-2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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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정부 출범 후 중남미 정상 첫 방한…칠레 인프라 개발 국내기업 진출 확대

▲문재인 대통령과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국을 국빈방문 중인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28일 방한한 피녜라 대통령은 2012년 3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방한 이후 7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문재인 정부 들어 중남미 정상으로서는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양국 정상은 양국 간 ‘21세기 공동 번영을 위한 포괄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특히 피녜라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요청한 한국의 태평양동맹(PA) 준회원국 가입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한·칠레 간 ‘포괄적 협력 동반자관계’는 2004년 11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칠레를 공식방문했을 때 체결한 바 있다.

이날 회담에서 양 정상은 아시아와 중남미를 잇는 허브 국가로서 한국과 칠레가 양 지역의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함께 구축하는 등 상생번영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국의 태평양동맹(Pacific Alliance) 준회원국 가입 의지를 표명했고, 삐녜라 대통령은 태평양동맹 차기 의장국인 칠레가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태평양동맹은 멕시코, 콜롬비아, 페루, 칠레 4개국이 2012년에 결성한 지역경제 동맹체로 중남미 총 국내총생산(GDP)의 38%, 무역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양국 교역량이 FTA 체결 시점인 2003년부터 2018년까지 15억7000만 달러에서 62억8000만 달러로 약 4배 증가하는 등 한·칠레 FTA가 양국의 무역과 투자 확대에 핵심적 역할을 해 온 것을 평가했다. 이에 이를 새로운 국제경제 여건에 맞춰 더 발전적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 정상은 상호보완적이며 호혜적인 양국 간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인프라 구축과 정보통신, 4차 산업혁명 등 신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양 정상은 칠레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다양한 인프라 개발 사업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5세대(5G) 네트워크 등 정보통신 분야에서의 협력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 공식환영식에서 어린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세실리아 모렐 몬테스 여사, 칠레 대통령,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연합뉴스)
이 밖에 양 정상은 4차 산업혁명, 전자정부, 사이버안보, 기후변화 대응 등 4대 주요 분야에서 양국 간 높은 협력의 잠재력을 평가하고, 관련 분야에서의 경험·지식 공유, 제도적 기반 강화 등 구체 협력방안들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한반도와 중남미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하는 한편, 국제무대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칠레가 올해 하반기에 개최하는 APEC 정상회의와 제25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한국 정부 차원에서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정상회담에 이어 양 정상은 국방협력협정을 비롯해 △전자정부 관련 정보 공유 및 인적 교류 증진 △빅데이터·5G·인공지능 등 분야에서 협력 강화 △교통물류 분야 전반에 대한 협력 강화 및 협의 채널 구축 등 3건의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임석했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 의의에 대해 “현 정부 출범 이래 최초로 이루어진 중남미 정상의 국빈방한이라는 점에서 중남미 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우리 정부의 외교 다변화·다원화에도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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