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기 전망이 5월에도 어두운 것으로 조사됐다. 통상 ‘가정의 달’인 5월은 내수 활성화 기대로 기업의 경기 전망치도 오르지만, 올해는 대내외 경기 악화로 ‘5월 특수’가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5월 전망치는 94.1을 기록했다. 5월 계절 효과에도 불구하고 휴일 증가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대내외 수요 위축으로 인한 경기 부진이 반영되어 지난달(94.6)에 이어 연속 감소했다.
올해 5월은 가정의 달 특수에 대한 기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추이를 보면 2013년과 2017년을 제외하고는 5월 전망치가 4월보다 높았다. 그러나 올해 5월 전망치는 4월 전망(94.6)보다 낮다. 이는 5월 효과에 따른 기대감 보다 조업일수 감소, 대내외 경기 악화로 인한 부정적 우려가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달 전망은 모든 분야가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는데, 지난달에는 내수전망이 100.2로 기대감이 나타났지만 이번 달에는 100선 아래로 떨어졌다.
한경연은 “경기 부진에 대한 불안감이 기업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세계 경제 및 한국 경제성장 전망치가 잇따라 하향되는 등 경기 둔화가 현실화 되며 기업의 심리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4월 실적치는 93.9로 조사돼 48개월간 기준치인 100선 아래에 머물렀다. △내수(96.1) △수출(97.0) △투자(98.7) △자금(96.3) △재고(103.0) △고용(98.9) △채산성(95.4) 등 모든 부문이 부진했다. 기업들은 내수부진 지속, 업체 간 경쟁심화, 인건비·임대료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 등이 원인이라고 응답했다.
김윤경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실장은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3% 성장하고 주력 기업들의 실적도 악화되고 있어 정부의 올해 경제 성장 전망치인 2.6% 달성이 힘들어 보인다”면서 “경기를 반등시키기 위해서는 기업 투자 및 경영 환경 개선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