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반 사태 당시 최루탄 피해 달아나는 온두라스 모녀 사진 촬영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퓰리처상 이사회가 보도와 사진 비평 등 언론 분야 14개 부문과 픽션과 드라마 등 예술 분야 7개 부문에서 올해 퓰리처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그 중 김경훈 기자는 중남미 온두라스 이민자들이 미국 국경으로 행진하는 카라반 사태를 취재해 마이크 블레이크, 루시 니콜슨, 로렌 엘리엇 등 로이터 소속 사진기자 동료들과 함께 ‘브레이킹 뉴스 사진’ 부문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퓰리처상 이사회는 김경훈 기자 등 로이터 소속 사진기자들은 중남미에서 미국으로 이동하는 이민자들의 긴급함과 절망감, 슬픔에 대해 생생하고 깜짝 놀랄만한 시각적인 서사를 보여줬다고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김경훈 기자는 지난해 11월 미국 접경 마을인 티후아나에서 40세의 온두라스 이민자 어머니가 자녀들을 데리고 최루탄을 피해 긴박하게 달아나는 장면을 촬영했다.
김 기자는 중앙대 사진학과를 졸업했으며 로이터통신에서 15년 이상 근무하고 있다. 서울과 중국 베이징지국 등을 거쳐 현재 도쿄지국에서 일하고 있으며 온두라스 난민 사진으로 지난해 로이터통신이 선정한 ‘올해의 사진’에 꼽히기도 했다. 그는 최근 사진에 관한 이야기들을 다룬 서적 ‘사진을 읽어 드립니다(시공사)’를 출간했다.
한편 한국인과 한인 기자로는 김 기자가 다섯 번째로 퓰리처상을 받는 것이다. 1999년 AP통신 소속의 한인인 강형원 사진기자가 처음으로 상을 수상했으며 NYT 서울지국장인 최상훈 기자는 2000년 AP통신에 있었을 때 한국전 당시 노근리 학살 사건 취재로 상을 받았다. 2002년에는 NYT의 이장욱 사진기자가 9·11 테러 당시 세계무역센터 붕괴 사진과 전쟁으로 고통 받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사람들을 다룬 기획보도로 퓰리처상 2관왕이 됐다. 시카고선타임스 사진기자인 존 J. 김(한국명 김주호)이 2011년 ‘지역보도’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