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의 1분기 실적 전망치가 하락세다.
최근 국내에서 연이어 발생한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 사고에 따른 영향이다.
생산된 전기를 특정 장치에 저장했다가 전기가 필요한 시점에 공급해주는 기기인 ESS는 삼성SDI가 주목하고 있던 산업이었다.
다만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견실하면서 화재 사고는 올해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관련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SDI의 1분기 매출,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7%, 76.94% 상승한 2조2850억 원, 1274억 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최근 추정치는 올해 1월에 제시됐던 매출(2조3835억 원), 영업이익(1708억 원) 전망치보다 각각 4%, 25% 감소했다.
실적 전망치가 하락한 배경에는 ESS(에너지저장장치)가 있다.
삼성SDI는 스마트폰 시장 정체에 따른 소형 전지 사업의 수익성 악화에 대비해, ESS 등 중대형 전지 부문에 사업역량을 집중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약 17여 건의 ESS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서, 현재 ESS 배터리 신규 수주는 급감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ESS 화재 사고는 삼성SDI 실적에 장기간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배터리, 소형 원형 전지로 대표되는 삼성SDI의 주력 상품에 대한 수요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전기차 시장 성장에 힘입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는 2017년(120만 대)보다 80만 대 증가한 200만 대에 달한다.
성장세가 계속 이어져 2025년에는 1100만 대까지 이른다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예상했다.
국내와 별도로 해외 ESS 시장에서는 선전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1월에 열린 지난해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글로벌 ESS 시장은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미국 등 해외는 신재생과 노후 전력망 보완의 영향으로 전력용 ESS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ESS 화재 원인 조사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불확실성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며 “하지만 다른 사업 부문의 선전으로 1분기 이후 빠르게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