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차량공유 매출 보합세…최대주주는 소프트뱅크·알파벳도 출자
세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가 11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제출했던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공개했다.
우버는 2014년 중국 알리바바그룹홀딩 이후 최대 규모 IPO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날 공개된 IPO 신청서에서 우버의 핵심 서비스인 차량공유가 성장 둔화에 직면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했다.
앞서 알리바바가 2014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을 당시 초기 시가총액은 1690억 달러(약 193조 원)였다.
우버의 IPO 공모가는 로드쇼 등을 거쳐 다음 달 NYSE 상장 직전에 결정되지만 최근 우버가 전환사채 보유자들에게 건넨 서류에 따르면 상장 시 시총은 900억~1000억 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대 12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시장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여전히 알리바바 이후 최대 규모 IPO 기록을 세울 것이 확실시된다.
다만 신청서는 우버가 핵심 사업인 차량공유에서 누리고 있던 초고속 성장이 한계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운전기사들에게 주는 비용과 일부 인센티브 등 특별 항목을 제외한 우버의 지난해 4분기 차량공유 사업 매출은 23억1000만 달러로, 이전 2개 분기와 비교해 거의 변동이 없었다.
우버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112억7000만 달러였다.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어났던 2017년과 비교하면 성장이 크게 둔화한 셈이다. 지난해 순이익은 9억9700만 달러로, 전년의 40억3300만 달러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우버는 치열한 경쟁에 직면한 가운데 2017년 사내 성희롱 은폐 등 잘못된 기업문화와 관련된 파문이 크게 일어나면서 최근 미국에서 경쟁사인 리프트에 시장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다. 미국 차량공유시장에서 우버 점유율은 2년 전만 해도 78%에 달했지만 지난 2월은 67%로 낮아졌다.
한편 신청서에 따르면 현재 우버의 최대주주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으로 지분율은 16.3%에 달한다. 2대주주는 미국 유력 벤처캐피털 벤치마크캐피털로 지분율은 11.0%다.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도 계열사를 통해 5.2%를 출자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혔다.
우버가 중국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디디추싱 지분을 15.4%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도 이날 공개됐다. 우버는 2016년 디디추싱에 중국 사업을 매각하는 대신 일부 지분을 받았다.